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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의 천년고찰, 96년 만에 위용

대구 달성군 비슬산 정상 인근에 복원중인 대견사. 이 절은 일본이 1917년 폐쇄시켰다. >> 동영상은 joongang.co.kr [프리랜서 공정식]




비슬산 대견사 복원 한창
삼국유사 집필 구상한 곳
일제, 민족정기 없애려 철거
대웅전 등 4채 내년 3월 완공

22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정상(해발 1084m) 인근 해발 1000m 지점.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임도(林道)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자 건물 4채가 나타난다. 대웅전인 적멸보궁과 선당·산신각·요사채엔 기와가 올려져 건물의 외관을 갖추었다. 집 뒤에는 높은 바위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집안에선 목재로 방 칸막이를 설치하느라 망치 소리기 끊이지 않는다. ‘대견사(大見寺)’를 새로 짓는 현장이다. 대웅전의 건평은 64㎡(약 19평)로 20∼23평인 일반 사찰보다 조금 작다. 선당·산신각·요사채를 합쳐도 186㎡(약 56평)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 서면 낙동강과 경남 창녕읍이 보일 정도로 지대가 높아 전망이 빼어나다. 공사 감독인 조만수(47)씨는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3월 준공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신라 고찰인 대견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1917년 조선총독부가 이를 없앤 뒤 96년 만이다.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인 810년 창건돼 보당암으로 불렸으나 조선시대 들어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터만 있는 절을 고증해 다시 짓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일제가 폐쇄한 사찰을 다시 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의 대들보다. 지름 60㎝에 길이 10m인 강원도산 소나무 황장목이다. 수령이 500년 됐고 한 개 가격이 2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사찰 중창의 총지휘는 중요무형문화재 74호인 최기영(68) 대목장이 맡고 있다. 그는 “중요한 문화재를 복원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50억원은 대구 동화사가 부담하고, 달성군청은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건축 자재 운반이다. 올 3월 착공 이후 폭 3m 정도의 가파른 임도로 건축 자재를 옮기고 있다. 작업자들은 5t 트럭으로 기와·목재·흙 등을 실어 날랐다. 65대 분량이다. 사찰 입구에서 500여m 지점 공터에 자재를 내려놓으면 다시 2.5t 트럭을 이용해 현장까지 옮겼다. 길이 좁고 험해서다. 흙을 이기기 위한 물도 모자라 차량으로 실어오고 있다. 계단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70여 대 분량의 석재를 추가로 들여와야 한다.



 대견사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1206∼1289년) 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일연은 1227년 승과인 선불장에 장원급제한 뒤 초대 주지로 부임해 22년간 지냈다. 이곳에서 집필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일제에 의해 파괴된 문화유산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내년 3월 1일 개산식(준공식)을 열기로 했다”며 “일연 스님과 신라 천년의 이야기가 서린 만큼 좋은 관광자원 역할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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