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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실패는 아니지만 성공도 아니다"

<본선 32강전>

○·저우루이양 9단 ●·박영훈 9단



제15보(162~174)=바둑의 수(手)는 천변만화합니다. 오묘하지요. 그러나 수를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단순화’ 작업이지요.



 162부터 보시지요. 저우루이양 9단이 찾아낸 삶의 수순이 시작됐습니다. 박영훈 9단은 낙관 무드입니다. 백 대마를 꼭 잡아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백이 패를 내 어렵게 사는 동안 중앙 흑대마를 살리고 손을 돌려 좌하 귀를 돌본다면 필승입니다. 집은 넉넉하니까 탈 없이 다 살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163,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습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두려다가 그만 164, 166의 반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167의 장문으로 석 점을 잡을 수 있으니까 당장 난리가 나는 건 아니지요. 하지만 백의 사석전법이 교묘하게 중앙 흑 대마의 삶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먼저 수순을 따라가 본다면 169로 일단 백을 못 살게 해서 패를 만든 건 시간을 벌기 위함이지요. 백은 170에 이어 172까지 두 수 두어야 삽니다. 그 틈을 타 흑도 171, 173으로 크게 살았습니다. 성공한 걸까요. 아닙니다. 박영훈 9단은 “실패는 아니지만 성공도 아니다”고 하는군요. 후수를 잡는 바람에 174를 당했기 때문이지요.



 정답은 ‘참고도’였습니다. 실전 163 대신 흑1로 그냥 잇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흑5가 좋은 수여서 이 대마는 A와 B를 맛보기로 살아 있습니다. 실전보다 한 수 빨리 삽니다. 백6에서 손을 돌려 7에 두면 완벽한 수순,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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