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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외국계 기업 면세점 진출 비난 받아야 하나

김영민
경제부문 기자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라는 외국계 합작기업이 22일 김해국제공항 DF2(주류·담배)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초 면세점 입찰에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대기업 참여를 제한했다. 이런 동반성장 정책의 결과 외국계 기업이 선정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는 세계 2위 면세점 업체 듀프리와 국내 면세점업체 토마스줄리가 합작한 회사로 듀프리 본사가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대신 외국계 기업이 시장에 진입한 사실만을 가지고 비판하는 건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행태가 아닐까. 현재 국내 면세점 시장에는 신세계·동화·워커힐 등의 업체가 존재하지만, 롯데·신라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80%에 달한다. 이렇게 지배적 사업자가 있는 시장에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도록 유도하는 건 공정한 시장경제를 위해 장려해야 할 일이다. 또 중소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선 외국 자본과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면세점 사업의 경우, 명품 브랜드 유치가 필수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혼자 감당하기는 버겁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처음에는 일본 업체와 합작을 했다. 미쓰비시의 기술력과 현대차 경영진의 뚝심으로 만들어낸 제품이 바로 ‘포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 한국에서 외자 기업들이 만든 일자리가 전체의 6.2%다. 한국 수출 물량의 18.1%도 이들이 책임진다. 물론 동반성장 정책에 따른 국내 기업 역차별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 세종청사 식당 운영권은 삼성·CJ 등의 진입이 제한된 가운데 미국계 업체가 가져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외자는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는 개방된 우리나라 경제를 이해하는 데 적절치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국수주의적 사상이 슬그머니 다시 자리 잡은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2009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들고나온 ‘바이 아메리칸’ 같은 보호무역 조치를 비난했던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분명 ‘자가당착’이다.



김영민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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