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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명성 쌓는 데는 20년, 잃는 데는 5분

홍대순
아서디리틀(ADL) 코리아 부회장
미국의 엔론(Enron)이라는 에너지 회사와 일본의 유키지루시(雪印)라는 유제품 기업의 공통점이 있다면 기업경영에서 ‘부족한 윤리의식’으로 인해 기업이 하루아침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점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엔론 사태는 내부 고발자에 의해 회계부정 사실이 드러난 기업범죄 사건이다. 엔론은 이중장부를 작성해 4년간 15억 달러를 분식회계한 사실이 발각돼 2001년 파산했다. 당시만 해도 엔론은 미국 7대 기업에 꼽힐 정도였지만 순식간에 역사에서 사라졌다.



 또 한때 일본에서 국민기업이라 불리던 유제품 기업인 유키지루시는 우유 집단 식중독 사태에 대해 일본 국민에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부적절하게 대응해 사회적 반감을 일으키게 됐고, 이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급기야는 매출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결국엔 파산하게 됐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를 진심으로 깨닫는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다르게 행동할 것이다”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명언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는 대목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현재 이 땅에서는 버핏의 명언을 잘 알면서도 때에 따라서는 법에 저촉되는 행위, 때에 따라서는 사회적 정서에 반하는 도덕적 해이를 비롯한 비윤리적인 행위와 관련된 기업 또는 기업인의 뉴스가 신문이나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동양 사태만 해도 그렇다. ‘이런 기사가 또 나오면 안 되는데…’ 하는 우려마저 들 정도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2013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윤리적 경영 자세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조사에서도 반기업 정서의 주된 원인은 ‘기업인의 탈법·편법’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대한 비호감 및 반기업 정서의 주요 원인이 다름 아닌 ‘윤리경영의 미흡’에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기업인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부인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고,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부각되고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윤리경영 등의 이슈로 긍정적인 것은 묻혀버리고 기업에 대한 호감은 떨어지고 불신감은 깊어만 간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가적 손실 및 실망감이 매우 클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반기업 정서를 극복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윤리경영의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윤리경영의 실천은 단순한 선언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고 꾸준하게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 기업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시장과 사회도 기업 성과를 평가하고 바라보는 기준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 어떤 기업을 훌륭한 기업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인데, 기업의 성장 그 자체만이 아니라 윤리경영 측면에서도 다양하고 균형된 잣대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머리에서 발끝까지 윤리경영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경영활동을 바라보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며, 질적으로는 다른 성장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윤리경영은 조직 내에서 어느덧 하나의 소중한 기업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제너럴일렉트릭(GE)이 존경받는 기업, 지속 성장하는 기업의 위상을 지니고 있는 비밀 중 하나는 바로 철저한 윤리경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윤리경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기업에 대한 호감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반기업 정서’라는 참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 자체를 사라지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바로 기업과 기업인이 존경받고 칭송받는 아름다운 사회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홍대순 아서디리틀(ADL) 코리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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