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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꿈 발달장애 비올리스트 "고마워요, 뽀꼬 아 뽀꼬"

24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의 장애인 오케스트라 ‘뽀꼬 아 뽀꼬(Poco a Poco)’ 연주회장. 오후 7시 본 공연을 앞두고 만난 비올리스트 노근영(21·발달(자폐성)장애 3급·사진)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이 건물 엘리베이터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의 층별 안내 소리를 좋아해서 새 건물에 올 때마다 엘리베이터를 꼭 타본다고 했다. 자폐성 장애인이 대부분 그렇듯 노씨도 한 가지에 집중하는 버릇이 있어서다.



한예종 들어간 노근영씨
음악 재능 있는 장애 청소년
국립특수교육원 등서 도와

 그런 그의 성향과 음악적 재능이 맞아떨어졌다. 노씨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네 살 때 피아노를 처음 만졌다. 중·고교 때 바이올린을 거쳐 비올라를 배웠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전공은 비올라다.



 노씨는 “무대에서 연주를 할 때마다 신난다. 싫거나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絃)을 만지는 그의 왼손가락 끝은 성한 데가 없었다. 하루 3~4시간 연주에 몰입하며 난 상처다. 재작년 입시를 준비할 땐 하루 7시간 이상 연습했다.



 그가 장애인으로 음악가를 꿈꾸기까지는 뽀꼬 아 뽀꼬 오케스트라의 도움이 컸다. 이탈리아어로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뽀꼬 아 뽀꼬는 음악 재능이 있는 장애 청소년 발굴을 위해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국립특수교육원, 삼성화재가 함께 기획한 오케스트라 단체다. 특수학교에서 매년 재능있는 학생을 추천받아 2박3일간 합숙 훈련을 시킨다. 음악과 교수들이 개별지도를 해준다. 큰 무대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번 연주회엔 평택대 오경열 교수 지도 아래 장애 청소년 33명과 멘토 22명이 오케스트라 협연을 한다.



 노씨는 고교 1학년 때인 2009년 이곳을 알게 됐다. 2010년부터 매년 연주 무대에 오르며 담력을 키웠다. 노씨는 “연주회 때마다 어머니가 무대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생각에 떨린다”며 “한예종 실기시험 땐 연주회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안 떨렸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부터 캠프에서 다른 장애 청소년의 연주를 가르쳐 주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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