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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어린 왕자, 잘 먹었어요 전설의 셰프

1 리옹은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고향이다. 그의 동상은 생가 근처에 있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Lyon)은 미식의 도시다. 리옹에는 식당만 약 2000개가 있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점 하나 이상을 받은 식당도 14개나 되며 프랑스 전통식당인 부송(Bouchon)은 수없이 많다. 리옹은 전통의 도시이기도 하다. 2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옛 시가지 전체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전통극장에서 공연하는 기뇰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형극으로, 역사만 200년이 넘는다. 리옹에서 맛과 기뇰의 세계에 빠져 봤다.

전통과 미식의 도시 프랑스 리옹



30만원 짜리 점심 vs 3만원 짜리 점심



식도락의 도시 리옹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은 ‘폴 보퀴즈’다. 1965년부터 올해까지 48년째 『미슐랭 가이드』별점 3개를 유지하고 있는 전설의 레스토랑이다. 미국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20세기 최고의 셰프’ 로 선정한 폴 보퀴즈(Paul Bocues)가 운영하고 있다.



올해 87세인 폴 보퀴즈가 셰프 20여 명을 거느리고 있는 식당은 리옹 북쪽 손(Soane)강 근처에 있다. 점심 메뉴판을 보니 가장 싼 것이 전채요리-메인요리-치즈-초콜릿 등 4가지로 구성된 149유로(약 22만원)짜리 메뉴였다. 쇠고기 안심과 푸아그라, 그리고 송로버섯을 탑처럼 쌓아놓은 메인 요리는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가 자주 먹었다고 해서 비프 로시니(Filet of beef Rossini)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2 48년째 `미슐랭 가이드` 별 3개를 받고 있는, 20세기 최고의 셰프인 폴 보퀴즈.
미식가가 아니라서 ‘아 정말 맛있다’라기보다 ‘세계 최고의 요리를 먹어 봤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일부러 맛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보퀴즈의 명성에 끌려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찾아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메뉴에 물·커피와 디저트, 와인 한 잔을 추가하니 계산서에 약 200유로(약 30만원)가 찍혔다.



다음날 점심은 구시가지에 있는, 그냥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송에 들렀다. 배 고프면 그냥 들러서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평범한 밥집 같은 곳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인은 조그만 바스켓에 빵을 가득 들고 나왔다. 주인은 “매일 아침 우리 집에서 직접 만든 빵이다”라고 자랑을 늘어놨다. 온기가 남아 있어서인지 빵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했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오늘의 메뉴를 시키면 됐다. 주인이 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가 나온다고 했다. 이날은 닭고기를 베이스로 한 요리였다. 샐러드·디저트·커피까지 모두 먹었는데 가격은 20유로(약 3만원)였다.



3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가 자주 먹었다는 폴 보퀴즈의 비프 로시니. 4 리옹 구시가지 골목의 부송에서 먹은 샐러드. 5 가다뉴 박물관 직원이 손인형극 기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플린 무성영화 같은 인형극 기뇰



기뇰은 프랑스 전통 손인형극이다. 이름은 낯설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형극이다. 천으로 만든 인형에 배우가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다양한 동작을 만드는 인형극이 기뇰이다. 기뇰은 이 전통 손인형극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리옹 옛 시가지에서 2대째 기뇰을 공연하는 극장(Theatre la Maison de Guignol)을 찾았다. 약 1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극장이 부모와 어린이로 가득 차 있었다. 조명이 꺼지자 조그마한 무대에 선장 차림의 기뇰이 등장했다. 2~3개월마다 주제가 바뀐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해적으로부터 귀부인을 구출하는 기뇰’이라고 했다. 기뇰은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밧줄을 타고 훨훨 날아다니며 칼로 해적을 무찔렀다. 그 모습이 다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웠다. 소리만 없다면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느낌이었다.



배우는 각각의 동작에 맞춰 다양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웠다. 프랑스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해도 대충 과장된 몸짓으로 인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극장 관계자는 “기뇰은 손인형극이어서 한 사람이 동시에 들고 나올 수 있는 인형은 두 개뿐”이라며 “무대가 좁아 한꺼번에 등장할 수 있는 인형의 수도 많아야 네 개”라고 설명했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뒤로 들어가 봤다. 약 7㎡(2평) 규모의 공간에 인형 수십 개가 걸려 있었고 그 안에 남녀 배우 두 명이 있었다. 이 좁은 공간에서 재빠른 손동작으로 인형을 움직이고 대사로 웃겨야 해서 공연이 끝나면 배우는 땀범벅이 된다고 했다.



●여행 정보= 리옹은 국내에서 곧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다. 파리를 거쳐 국내선을 갈아타고 1시간을 더 가거나 샤를 르 공항역에서 고속열차(TGV)를 타고 두 시간을 가야 한다. 리옹은 영화를 발명한 뤼미에르 형제와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구시가지에 있는 푸르비에르 언덕에 오르면 리옹 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12세기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생장 성당과 로마시대 원형극장도 이 언덕에 있다. 리옹관광청(www.lyon-france.com)이나 프랑스관광청 한국지사(kr.rendezvousenfrance.com).



리옹(프랑스) 글·사진=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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