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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중국대표팀보다 센 수퍼 클럽 온다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에스테그랄과 서울의 준결승 1차전. [임현동 기자]


1년 운영비 1200억원, 감독 연봉 160억원, 승리수당 87억원…. 지금까지 아시아 대륙에 이런 축구 클럽은 없었다.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퍼 클럽 광저우(廣州) 에버그란데다.

AFC챔스 결승 26일 상암서 1차전
1년에 200억원 쓰는 서울과 대결
감독 연봉 160억 … 아낌없이 지원
축구광 시진핑 의식, 우승에 목매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 서울이 상대할 팀이다. 결승전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이 열리고, 2주 후인 다음달 9일 광저우에서 2차전을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K리그는 FC 서울을 포함해 포항(2009년 우승), 성남(2010년 우승), 전북(2011년 준우승), 울산(2012년 우승)이 5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그중 세 번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올해 서울과 광저우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압도적이다. 중국 축구는 늘 한국 앞에만 서면 벌벌 떨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FC 서울이 다윗이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은 “광저우는 중국 대표팀보다 훨씬 더 강하다. 아시아 레벨의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저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찰턴을 경험한 정즈(33)를 비롯해 장린펑(24), 순시앙(31) 등 현역 국가대표가 14명에 이른다. 대표 선수도 절반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외국인 선수의 면면도 눈부시다. 다리오 콘카(30·아르헨티나), 엘케손(24·브라질), 무리키(27·브라질)의 이적료를 모두 합치면 2100만 달러(약 220억원)에 이른다. 중국 수퍼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엘케손은 31경기에 출전해 26골, 무리키는 22골을 떠뜨리고 있다. 엘케손은 중국 수퍼리그, 무리키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득점 선두다. 한국의 김영권(23)도 중앙수비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광저우와 가시와 레이솔의 준결승 2차전. [광저우·신화=뉴시스]


 광저우는 준결승에서 일본의 명문 가시와 레이솔을 4-1, 4-0으로 잇따라 대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수원 삼성을 6-2, 16강에서 전북 현대를 2-0, 3-2로 따돌렸던 가시와가 광저우에는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다. 광저우는 올 시즌 중국 수퍼리그에서 23승4무1패(승점 73)로 2위 산둥(56점)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중국 FA컵에도 4강에 올랐다.



 이런 결실을 보는 건 헝다(恒大)그룹의 엄청난 투자 덕분이다. 헝다는 2010년 2부 리그를 전전하던 팀을 인수한 뒤 500억~800억원을 매년 쏟아부으며 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장수(57) 감독을 영입해 2010년 2부 리그 우승, 2011년 1부 리그 우승을 일궜다. 2012년 봄 이 감독을 경질하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마르첼로 리피(65) 감독을 영입하면서 씀씀이가 더 커졌다. 리피 감독 연봉만 160억원에 달하며 올해는 1년 운영비가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했을 땐 승리수당으로 87억원을 풀었다. 이후 16강전, 8강전 등에서 이길 때마다 20억~40억원씩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우승 땐 더 화끈한 돈잔치가 기다리고 있다.



 아낌없이 자금을 쏟아부으며 우승에 목을 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배경에 있다. 중국 족구보(足球報)는 2011년 “내 꿈은 세 가지다.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이다”라는 시 주석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표팀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태국에도 1-5로 참패했고,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무너진 중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다면 헝다그룹은 정부와의 관계를 한결 매끄럽게 유지할 수 있다. 기업과 정부가 유착해 스포츠를 크게 육성했던 1970~80년대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광저우는 24일 입국한다. 대회 규정상 홈팀 서울이 숙소를 제공한다. 하지만 광저우는 서울이 제공한 여의도 렉싱턴 호텔 대신 자비를 들여 홍은동 그랜드 힐튼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달 초 브라질 대표팀이 썼던 숙소다. 경기 당일에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광저우 응원단도 대거 몰려올 전망이다. FC 서울은 원정 응원석으로 약 7000석을 배정했다. 한국 축구팬의 관심도 뜨겁다. 벌써 3만 명 가까이 예매했다. FC 서울은 5만 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모든 사람이 광저우를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주겠다 ”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글=이해준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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