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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동영상 도발'

일본 외무성이 독도에 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법과 대화에 따른 해결을 지향하며’란 선전 문구가 적혀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유포시킨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일 외무성 유튜브 통해 유포
10개 언어로 번역 예고도
외교부 항의, 즉각 삭제 요구



 유튜브 검색창에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를 입력하면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다케시마에 관한 동영상’이란 제목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외무성 동영상 홍보채널’ 명의로 유튜브에 1분27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 아래에는 ‘다케시마에 대한 정보는 외무성 홈페이지에서’라는 설명과 외무성 웹사이트 독도 관련 페이지 주소를 링크했다.



 동영상은 ‘여러분, 다케시마를 알고 계십니까’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이어 “17세기 에도 막부 때 영유권을 확립했고, 1900년대 초기엔 어업도 본격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 시 한국이 미국에 ‘일본이 포기해야 할 영토’에 다케시마를 포함시키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다” “한국은 1952년 이승만라인을 그어 불법적으로 점거했고, 일본이 세 차례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부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마지막 부분에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국과의 영토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정부는 ‘다케시마 편’ 외에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편도 만들어 인터넷에 게재했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도발의 수위를 점점 높여 왔다. 과거 유례가 없던 신종 수법들도 속속 등장했다.



 지난 2월 22일 소위 ‘다케시마의 날’에는 내각부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영토문제 담당 정무관(차관보급)을 시마네(島根)현에 정부 대표로 파견했다. 지난해까지는 정부 대표가 참석한 예가 없었다.



 이어 8월 1일에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독도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에선 “다케시마를 알고 있다”는 응답이 94.5%,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답변이 61%로 나왔다. 당시 독도에 관한 사전 설명서를 읽게 한 뒤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동원한 탓에 “여론조작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에 등장한 동영상과 관련, NHK는 “향후 영어와 중국어·한국어를 포함해 10개 언어로 번역해 인터넷에 게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23일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정부의 엄중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독도 영유권 훼손을 기도하려는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삭제 조치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조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몰역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도발 행위가 한·일 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통감해야 한다”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토주권을 국제사회에 확고히 인식시키는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대응은 우리 정부의 카피캣(copycat)”이라며 “한국이 독도 광고를 준비하면 곧바로 유사한 광고를 기획하고 포럼을 열면 또 비슷한 포럼을 연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영상 공개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외교부의 판단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 독도 홍보 동영상을 기획한 뒤 상반기 동안 대학생 강연 등에 활용해 왔다. 지난 9월 말엔 유튜브를 통해 ‘대한민국 독도’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했다. 12분23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사료를 통해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고유영토임을 설명하며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11월 말까지 동영상을 7개국 언어로 번역해 유포할 계획이다. 외교부의 독도 동영상은 외교부 독도 홈페이지(http://dokdo.mofa.go.kr)에서 볼 수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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