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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풀기 후유증? … 독일·영국 부동산 버블 조짐





런던 주택값 한 달 새 10% 뛰고
독일 분데스방크선 거품 경고
중국 대도시 집값 1년 새 20% 급등
초저금리에 글로벌 과잉 유동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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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채 살아나기도 전인데 ‘부동산 버블’이 곳곳에서 형성되는 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미국과 독일·영국 등으로 번지는 중이다. 아직은 국지적인 ‘미니 버블’ 양상이지만 확산 여부와 후유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9월 전국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8.2% 올랐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8월 상승률은 7.5%였다. 시간이 갈수록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대도시가 심각하다. 1년 만에 베이징 신규 주택 가격이 16.0%, 상하이는 17.0%, 선전은 19.7%, 광저우는 20.0% 뛰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집값을 잡겠다며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허사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큰손들은 해외 부동산도 쓸어담고 있다. 뉴욕과 런던 등의 명품 주택과 빌딩이 주요 타깃이다. FT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올 들어서만 13억7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어치의 뉴욕 부동산을 사들였다. 지난 18일 중국 푸싱(復星)그룹이 JP모건 체이스로부터 매입하기로 계약한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 빌딩까지 합하면 20억 달러가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1980년대 일본이 거품경제를 타고 록펠러센터 등 미국 부동산을 수백억 달러어치 사들였던 것과 닮은꼴”이라며 거품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럽 주요국도 부동산값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지난 21일 이례적으로 자국의 부동산 거품을 경고했다. ‘월례 보고서 10월호’를 통해 “독일 전국의 부동산값이 통계와 각종 경제지표를 감안한 적정 가격보다 10% 정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베를린·함부르크·뮌헨 등 7개 대도시의 경우 그 격차가 20%에 이른다”고 했다. 독일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의 20% 정도가 거품이라는 얘기다.



 2004~2007년 부동산 거품이 세계를 휩쓸 때도 독일만은 예외였다. 주택시장이 매매가 아닌 임대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다. 이번엔 다르다. 분데스방크는 “다른 나라의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독일이 세계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부동산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쏠림 현상이) 앞으로 독일의 금융 안정에 심각한 위험과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영국에 비하면 독일은 엄살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부동산컨설팅업체 라이트무브는 올 10월 13일을 기준으로 영국 런던의 주택 가격(호가 기준)이 지난 한 달 새 10.2% 급등했다고 21일 밝혔다. 라이트무브의 부동산 애널리스트 마일스 십사이드는 “런던은 해외 투자자에게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런던 이외 지역은 거품 조짐이 없다”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리는 힘은 역시 싼 금리의 과잉 유동성이다. 채권과 금 등에 대한 투자 매력을 잃고, 주식시장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임대수입이 나오는 인기 도시의 명품 부동산을 대체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일부 국가, 그것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니 버블 양상을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거품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통화당국은 서둘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수상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역에 부동산 버블이 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17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서도 “‘투기적(speculative) 거품’은 일단 형성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환경이 바뀌면 더 강한 변종 바이러스로 무장한 뒤 창궐한다”고 밝혔다. Fed,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 등이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조치에 들어가면 미니 버블들이 동시에 꺼지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게 그의 경고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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