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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조 선박평형수 처리 시장, 새 기술로 선점"

바다를 누비는 모든 선박은 정박지에 화물을 내린 다음 바닷물을 채우고 다음 목적지로 떠난다. 배를 적당히 가라앉혀 항해 중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인데 이를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라고 부른다. 전 세계 항구에서 한 해 50억t의 평형수가 배출되는데 문제는 여기에 포함된 유해 생물이 해당국 바다로 흘러들어 토착 생태계를 교란·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반도 연안에서 지중해 담치가 활개치고 북태평양 불가사리가 호주의 진주 양식장을 파괴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규원 테크로스 사장
친환경 처리 장치 독보적 기술
최근 3년 새 매출 22배로 늘어
2019년 의무화되면 고공 행진

 23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조선해양산업전(Kormarine) 2013’에서 기자와 만난 박규원(63·사진) 테크로스 사장은 “이 같은 이유에서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BWMS)을 거쳐 평형수를 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환경 규제가 신시장을 만들어낸 셈”이라고 설명했다. IMO 협약이 발효되면 대양을 항해하는 상선 6만8900여 척은 2019년까지 BWMS를 적용해야 한다. 영국 해양공학연구소가 800억 달러(84조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현대·삼성 등 내로라하는 조선 업체가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테크로스는 BWMS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IMO가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규약’을 제정하자 일찌감치 시장을 개척해 2006년 3월 세계 최초로 IMO 기본 승인을 취득했다. 2009년 최종 승인을 얻은 이후 34억원이던 매출이 3년 만에 22배로 커지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 박 사장은 “조선 불황기에도 누적 수주량이 520여 척에 이른다”며 “세계 1위 조선 국가인 한국이 조선 기자재에서도 세계 최고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사장, 한국조선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 회사는 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해 미생물을 제거하는 ‘ECS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살균된 평형수는 중화제를 투입한 뒤 바다로 배출된다. 박 사장은 “t당 미생물 검출량이 10마리 미만인 우수한 살균력과 ▶배출수의 친환경성 ▶중소형 크기와 간단한 조작 방법 ▶전력 소모량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조선사는 물론 선주사에서 먼저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ECS 기술은 해양수산부의 ‘차세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개발’ 국책 과제로 선정돼 앞으로 5년간 120억원을 지원받는다. 조만간 부산에 제2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테크로스는 특히 미국의 규제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IMO보다 엄격한 평형수 처리 기준을 2017년부터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이 평형수 규제를 강화한다는 것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로선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IMO는 크기 10~50㎛의 생물은 L당 10마리 이하로 검출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보다 1000배 강화된 기준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술을 갖춘 회사는 몇 곳 안 된다. 테크로스로서는 더 좋은 뉴스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다.”



부산=이상재 기자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BWMS) 항해 중 선박의 균형을 맞춰주는 바닷물인 ‘선박평형수(Ballast Water)’의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한 기술 설비. 전기분해·자외선·필터 처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국제해사기구 관리협약이 발효되면 2019년까지 전 세계 상선 6만8900여 척이 BWMS를 갖춰야 한다. 설치비용을 대당 120만 달러로 계산하면 820억 달러가 넘는 시장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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