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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력 구축함 먹통 … '고장 잦은 해군' 정비 시급

서해 2함대의 주력 구축함인 을지문덕함(3800t급)이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5시간 동안 ‘먹통’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각종 미사일과 어뢰, 레이더, 음파탐지기 등 첨단 전투 장비를 탑재한 함정이 단순 정전으로 모든 작동이 중단된 것이다. 정전의 원인은 함정에 장착된 배터리의 절반 이상이 불량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사후 조사에서 밝혀졌다. 좌초나 적에 의한 피격이 아니라 해군의 관리 부실로 첨단 구축함이 멈춰버린 것이다. 평상시에 일어난 일이어서 큰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만일 유사시였다면 해상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릴 뻔했다.



 을지문덕함의 정전 사태는 해군 역사상 처음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난달 10일에도 해군 수송함 독도함이 관리 부실로 발전기가 침수하거나 화재로 망가져 운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수송함인 독도함이 해군의 핵심 전투역량은 아니라고 해도 실수나 관리 부실로 지금껏 작동 불능 상태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 밖에도 해군의 주요 장비와 무기체계의 고장이 잦다고 한다.



 그런데도 해군 당국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해군은 몇 년 전부터 4만1000명인 정원으로는 늘어난 장비를 운영하기에도 벅차 장비 수리와 같은 지상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해 왔다. 어제 해군 국정감사에서도 황기철 참모총장은 해군 인력 확충을 강력히 호소했다. 그러나 해군의 호소는 전반적인 감군을 추진하는 분위기에 밀려나 있다. 국방 예산의 제약 역시 막대한 예산이 드는 해군 장비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해군의 잦은 사고를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의 영토를 지키는 일에서 해군은 최전선에 서 있다. 해군 수뇌부를 포함한 국방정책 관계자들의 깊은 관심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절반 이상이 직업군인인 해군 장병들은 여건 미비를 탓하기에 앞서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투철한 소명(召命)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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