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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 vs 청계천, 국감서도 지방축제 원조 갈등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청계천 일대에선 ‘2013년 서울 등 축제’가 열린다. 2009년 시작돼 올해 5번째. 11억7300만원의 시 예산이 투입된다. 이 축제를 놓고 경남 진주시는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2000년 시작된 ‘진주 남강 유등 축제’가 비슷한 형태의 ‘서울 등 축제’로 인해 흥행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시청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2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쟁점이 됐다.



닮은꼴 중복행사 전국 83개
대게·고추 등도 사용권 다툼
서울이 다른 지역 행사 베껴
지방 경제 죽인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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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진주가 개발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었는데, 인구 1000만 명의 글로벌 도시 서울이 모방하는 것은 지적재산권 침해 아닌가.”



 ▶박원순 서울시장=“시장이 되기 전 지식재산권 관련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역 축제는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주시에 서울 등 축제의 30% 정도를 맡아서 하라는 제안도 했다.”



 서울시와 진주시의 사례처럼 축제를 둘러싸고 지자체 간 갈등이 적잖다. 대게 축제를 놓고 경북 영덕군과 울진군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고, 고추를 둘러싸곤 충북 음성군과 괴산군이 다투고 있다. ‘홍길동’의 사용권을 놓고 강원도 강릉시의 ‘허균문화제’와 전남 장성군의 ‘홍길동 축제’가 갈등을 벌이다 법정 분쟁으로 번지는 우여곡절 끝에 2009년 장성군이 사용권을 얻은 사례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이 총 사업비 5000만원 이상의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재와 내용이 비슷하거나 중복된 축제가 83개였다. 봄꽃을 소재로 한 축제가 21개로 가장 많았다.



 근래엔 서울시의 축제는 증가 추세에 있지만, 지방은 줄어드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9건이던 서울의 축제는 올해 108건으로 늘어났다. 반면, 지방의 경우엔 2010년 758건에서 올해 648건으로 줄었다. 재정 사정이 나빠진 데다, 자치단체장의 전시행정을 위해 기획됐다 일회성으로 끝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경남도의 경우엔 122건(2010년)이던 축제가 올해 70건으로 절반 가까이(42.6%) 줄었다. 2010년 한 차례에 개최된 뒤 중단된 것만 35개(총 예산 36억8400만원)다.



 ‘등 축제’ 논란처럼 서울시가 지방의 축제 테마를 차용해 지방의 축제를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우젓’을 테마로 2008년 시작된 ‘한강마포나루새우젓’ 축제의 경우, 충남 홍성군에서 1996년부터 열리고 있는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축제’나 2004년 시작된 인천 강화군의 ‘강화도새우젓축제’와 비슷하다. 서울시는 “유등 축제가 열리는 진주의 경우가 유독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일 뿐, 다른 지역과의 마찰은 거의 없다”(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재옥 의원은 “정통성에 기반한 지방의 축제는 관광 자원이자 생계 수단”이라며 “수도권은 무분별하게 축제를 늘리지 말고 지방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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