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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짜리 먹통 폐수처리장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추출해 정화하는 포항시의 80억원짜리 시설(사진)이 10개월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기준치를 넘는 방류수가 나오고 있어서다.



포항 제기능 못하는 새 시설
방류수 악취, 환경기준 초과
COD 19배, 부유물질 56배
시 12억 추가투입 계획 논란

 포항시는 올 1월 해양투기금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환경공단에 79억5000만원짜리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정화시설 건립’을 의뢰했다. 환경공단은 남구 호동 포항일반산업단지 안 기존 생활쓰레기 침출수 처리시설에 하루 120t의 음식물쓰레기 추출 오염수를 정화하는 시설을 추가로 만들었다. 포항에선 하루 15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한다. 이 중 오염수는 120t 정도.



 지난해 12월 시설이 완공됐다. 그리고 8개월간 시범 운영 기간을 정해 올 1월 1일 가동을 시작했다. 음식물쓰레기의 오염수를 정화해 2㎞ 떨어진 형산강으로 방류수를 흘려보냈다. 이후 문제가 생겼다. 8개월간 시범 운영한 시설로 정화된 방류수에서 환경기준치를 수십 배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방류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800㎎/L, 부유물질(SS) 70㎎/L, 질소(T-N) 300㎎/L, 인 함유량(T-P) 8㎎/L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시설 방류수에선 화학적산소요구량 1만5000, 부유물질 3900, 질소 3850, 인 함유량 85가 검출됐다. 정화 기능 자체를 의심할 만한 수준이다.



 결국 포항시는 8월부터 하루 120t의 음식물쓰레기 오염수 중 50t은 인근 도시인 울산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또 70t은 이 시설에서 1차 정화한 뒤 4㎞ 떨어진 포항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져가 2차 정화해 바다에 흘려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50t을 울산에서 처리하면서 매일 440만원의 세금을 쓰고 있다. 또 정화작업을 두 차례 반복하는 시간과 인력도 낭비하고 있다.



 세금 낭비라는 비판 속에 악취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업 부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문제를 찾으면 검찰 등 사법기관에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정화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포항시와 환경공단·포항시의회의 말은 서로 다르다.



 포항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어서 보완하면 내년 2월께 정상 가동된다고 보고 있다. 청소과 정철영 사무관은 “포항은 ‘자체 정화→형산강 방류’ 방식인데 다른 지역은 ‘자체 정화→하수종말처리장 2차 정화→공업용수 활용’ 방식”이라고 말했다.



 환경공단은 좀 더 전문적으로 해명한다. 오염수 정화를 위해 산소를 불어넣어야 하는데 이 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12억원을 추가로 들여 산소투입시설을 새로 만들고 냉각시설 일부와 악취방지시설을 보완하면 100% 자체 정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 시설 비용을 아끼려고 음식물쓰레기 오염수 농도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항시의원들은 처음부터 실패한 사업이라고 비판한다. 한 시의원은 “80억원을 들여 만든 시설에 또 돈을 들여 보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처음부터 잘못 계획했고, 잘못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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