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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만 유령아파트, 경기에 7655가구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 마을 한복판에는 골조 공사만 끝내고 방치된 아파트 단지가 있다. 극동건설이 2010년 6월 착공한 1006가구의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16개 동)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건설사 부도 이후 공사는 중단됐다. 공사장 출입구 주변엔 잡초만 무성하다. 주민 윤병화(82)씨는 “짓다 만 아파트 단지가 주변 경관을 해치고 주변 아파트 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이상 방치, 우범지대화
2000년대 초 건설붐 때 착공
금융위기로 부도, 중단 많아
안산 80가구는 20년째 흉물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리의 GM아파트 단지. 골조공사가 끝난 16층짜리 5개 동(930가구)은 8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건물 안팎의 철근 콘크리트 등에는 시뻘건 녹이 슬어 있다. 건물 안에는 담배꽁초와 술병이 널려 있다. 주민 석관수(50)씨는 “공사 중단된 아파트는 이미 우범지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곳은 1998년 공사를 처음 시작했지만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 재개와 중단을 반복했다. 아파트 부지와 건물에 대한 공매가 10여 차례 진행됐지만 나서는 업체는 없었다.





 경기도 지역에 짓다 만 공동주택은 7655가구(31곳)다. 모두 착공한 뒤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이다. 시·군별로는 용인시가 2751가구(10곳)로 가장 많다.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는 건설경기 붐이 일었던 2002년 이후 3∼4년 새 사업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7년 이후 부도나 자금난 등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의 우림연립 단지 80가구는 1992년에 첫 삽을 떴지만 시공사 부도로 20년이 넘도록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멈춘 아파트 단지는 모두 16곳(3121가구)이다.



 자금난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곳도 10군데다. 2008년 착공한 화성시 롯데캐슬타운하우스(34가구)도 분양이 안 돼 골조만 올린 이후 공사를 못하고 있다.



 소송에 휘말려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도 있다. 용인시 성북2차 e-편한세상은 2005년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도로와 공원 등을 짓는 기반시설부담금을 지자체에 납부하지 못해 공사 중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용인시를 상대로 ‘기반시설 부담금 부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짓다 만 공동주택은 흉물이 되거나 청소년 탈선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자체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국토 교통위원회 심재철(새누리당) 의원은 “공사 중단으로 방치된 건물은 다시 짓는다 하더라도 자재 등이 부식돼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지자체가 사업재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계획 승인을 취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공동주택은 대부분 사유재산이어서 지자체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 주명걸 건축과장은 “짓다 만 건물을 강제로 철거하면 소송에 걸릴 수 있고 막대한 철저비용을 해당 업체로부터 받아낼지 의문”이라며 “사업장에 대한 안전지도·점검을 철저하게 하도록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바로잡습니다  기사의 표에서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목록에 ‘용인 자이’가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용인 자이 445가구’는 공사가 재개돼 분양이 완료됐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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