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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전국 순회 콘서트 … 피아니스트 백혜선

피아니스트 백혜선씨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그 행복, 갈등, 영혼의 울림을 음악 속에 표현한 베토벤을 좋아한다”고 했다. 예순이 되기 전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 동영상은 joongang.co.kr [사진 봄아트프로젝트]
스물아홉에 최연소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가 사퇴, 현재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의 유일한 동양인 교수, 대구 가톨릭대학 석좌교수이자 부산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



시원시원한 그의 손끝 … 기교가 다는 아니죠

 피아니스트 백혜선(48)의 행보에는 남다른 데가 있다. 호탕하고 시원시원하게 건반을 치고 누르는 격렬함만큼 일상생활에서도 세상이 달아주는 훈장보다 제 자신을 찾는 데 열심이다. 남들에겐 최고 영예였을 서울대 교수직을 10년 만에 버린 이유를 물었다.



 “서울대 본부에서 지금 어디에 가 있느냐 계속 찾는 거예요. 연주자가 무대에 서는 게 불편해서야 되겠어요. 물론 서울대의 아카데믹한 성격이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길 원하는 건 알죠. 클리블랜드 음악원은 연주 많이 하는 교수(Artist Teacher)를 더 평가해요. 세계 음악계에서 동양인 역할이 커지는 흐름에서 제 할 일이 있으리라 봅니다.”



 대륙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쪼개 대구에서 가르치고 부산에서 음악제를 이끄는 까닭도 당당하다.



지방 애호가들 먼저 찾아가



 “저는 연주회 일정을 잡을 때 서울보다 지역을 먼저 고려합니다. 고전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지방에 훨씬 적기 때문이지요. 음악 인재도 마찬가지에요. 서울엔 교육이나 데뷔 기회가 많지만 지역으로 내려가면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음악 애호가 수준은 오히려 더 높으니 결핍이 준 선물일까요.”



 이번 독주회 역시 26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시작해 2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거쳐 3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끝난다. 하이든 변주곡, 베토벤 ‘에로이카’ 변주곡,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리스트 ‘베네치아와 나폴리’로 프로그램을 짰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애수와 서정이 밴 풍경화 같은 곡들이다.



클리블랜드 심포니와 협연도



 백씨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울림, 공감, 감명, 시상(詩想)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앙코르로 삶의 의미심장함이 녹아있는 시 한 수를 낭송하겠다고 귀띔했다.



 지난 9일 백씨는 일종의 클리블랜드 입성 테스트를 거쳤다. 조엘 스미어노프 총장이 백 교수가 왔다는 걸 알려야 한다며 클리블랜드 심포니와 협연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그의 장기인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듣고 난 그곳 사람들 첫 반응이 “저 사람 여자 맞아?”였다고 한다.



 “자잘한 것 버리고 큰 음 하나 하나를 중심으로 짚어갑니다. 작은 것에 집착하면 지저분해져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보다 내가 뭘 보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성공에만 매달려있어요. 순간의 결과보다 오래 끓이는 과정을 봐야죠.”



 연주자이자 교육자면서 엄마인 백씨는 아이들 키우는 비결도 한마디 했다.



 “운동도 좋지만 지구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는 음악이 최고죠. 12살, 11살 남매 모두 피아노와 첼로를 하는데 고생스럽지만 그만큼 보람 있죠. 학교 수준이 높을수록 음악 실력을 높이 평가하니 우수한 대학에 입학하는 데도 음악 수업은 큰 도움이 되고요.”



 그는 젊은 연주가들에게 주는 쓴 소리로 한국 음악교육의 아쉬운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기교는 놀라워요. 근데 왜 음악은 그렇게 얇지요? 가정이, 나라가 뭘 선호하느냐 하는 취향의 문제 아닐까요.” 02-737-0708.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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