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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문제는 수면부족

일러스트 강일구
“수면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필자의 설명을 들은 40대 초반의 남성 K씨. 그처럼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수면량이 부족하면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수면은 기본적으로 건강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만 K씨의 사례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 심하다. 그는 도매업을 하기에 밤에 시장을 다닌다. 새벽녘 일이 끝나면 강한 공허감 때문에 집에 가기 싫다. 일이 끝나는 대로 성매매 업소로 직행하기 일쑤다. 실제로 밤에 잘 못 자거나 야간 일을 하는 남성들이 성기능 문제나 부부간 성 트러블, 심지어 성범죄로 진료실을 찾는 사례가 잦다.

이런 남성들에게 의미 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올해 국제수면학회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남성은 성적인 오판을 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에서 일반 남녀의 수면을 제한했더니, 성충동을 더 보이거나 상대의 성충동에 대해 더 쉽게 오판하더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면 부족이 전두엽의 조절기능을 제한하기 때문으로 해석되는데, 전두엽은 위험행동을 자제하고 도덕적 해이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이 연구결과는 술이 미치는 성적 해이와 관련된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술도 전두엽의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남녀 사이에 가벼운 술이야 분위기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과음은 판단력 저하에 따라 쌍방 간 오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성범죄에서도 음주에 따른 가해자의 성충동이 문제가 되며, 술로 인해 항거불능인 여성은 피해자로 전락한다.

수면 부족에 허덕이는 남성의 경우 성적인 오판뿐 아니라 외도, 성병, 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문제와도 명백한 상관관계가 있다. 또한 수면 부족은 남성들에게 성과 관련된 행동문제뿐 아니라 성기능이나 건강상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로 수면장애가 있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2배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올해 나왔다. 이는 수면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유방암의 발생위험이 높은 것과 유사하다. 특히 해당 연구에서 원래 전립선암이 있던 남성을 배제하고, 전립선암이 없는 남성을 수면장애가 있는 군과 없는 군으로 나눠 5년간 추적관찰을 해봤더니 수면장애가 있는 군에서 전립선암이 2배나 더 발생했다는 사실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특히 전립선암이 악성인 경우엔 수면장애와의 연관성이 3배나 더 높았는데, 남성의 전립선은 성기능에 있어 필수적인 기관이다.

이외에도 수면 부족은 남성호르몬의 생산에 저해를 일으키며, 발기 기능의 보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수면발기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수면장애의 남성들과 복부비만이나 대사증후군, 수면무호흡증도 서로 관련 있다고 밝혀진 지 오래다.

생업 때문에 밤에 일하는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이런 위험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대처해야 한다.

제대로 못 자면 여러모로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성기능도 부실해지며, 부부간의 안정적인 성생활보다 다소 위험스러운 성행위에 빠져들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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