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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꿈나무들과 값진 앙상블, 멋진 백건우

백건우·윤정희씨 부부가 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2013 문화예술 후원의 날’ 공연 리셉션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뉴시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소속 10대 음악영재들과 협연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뉴시스]
“브람스 피아노 5중주는 대곡인데 같이 해보니까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어요. 이렇게 어린 학생들과 협연한 건 처음입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67)씨의 말이다. 백씨는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2013 문화예술 후원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부인 윤정희(69)씨와 그 이틀 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연료도 받지 않고 자기 돈을 들여 재능나눔을 하기 위해 참석했단다. 후원회 측은 백씨 독주를 계획했었지만, 지난 9월 백씨가 “10대 음악영재들과 함께 협연을 하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제안하면서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소속 학생들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들고 함께 무대에 올랐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접하도록 하는 게 제 일이죠. 옛날에 비해선 예술환경이 훨씬 좋아졌지만, 문화와 예술을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해요. 이번에도 그런 취지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백씨는 이미 꾸준히 문화 재능나눔을 실천하기로 정평이 났다. “문화 생활은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진실되게 만든다. 이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평소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1990년대부터 문화 시설이 열악한 지방 중소도시를 찾아다니며 연주를 시작했고, 지난 6월엔 문화 소외지역인 울릉도와 통영 사량도를 직접 찾아 ‘섬마을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머물고 있는 백씨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 수준에 대해 “외국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평가했다. 백씨는 “외국에서 프로들과 협연을 해도 호흡이 맞지 않을까 긴장이 되는데, 이번엔 14~15세 어린 학생들과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잘 맞고 편안했다”며 “한국에 좋은 음악 스승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주 준비가 잘 돼 있었고 특별히 어려운 점도 없었다”고 협연한 학생들을 칭찬했다.

 후배 음악인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음악을 하다보면 정신적 여유가 없는 생활에 빠져 디테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큰 틀과 곡의 전체적인 구성 등을 잘 익혀야 폭넓은 음악세계를 익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2013 문화예술 후원의 날’ 행사는 미국의 문화예술 후원단체인 AFTA(Americans for the Arts)가 여는 연례 후원행사 ‘아트 애드버커시 데이(Art Advocacy Day)’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 열렸다. 처음이니 만큼 구체적 목표를 내걸진 않고, 한국의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사회 분위기를 진작시키자는 캠페인성으로 마련됐다. 백건우씨 외에도 박칼린(46) 동아방송대 교수, 바리톤 김동규(48)씨 등이 함께했다.

 행사를 계획한 권영빈(70)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자비로 기꺼이 방문해주신 백건우씨 부부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행사를 매년 열어 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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