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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학교 직원 자녀들 공짜 공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2011년 이후 두 개의 국제학교를 설립했다.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제주)’와 ‘브랭섬홀 아시아(BHA)’. 영국과 캐나다의 유명 사립학교 브랜드와 교육시스템을 빌려오는 대신 매년 수십억원의 로열티와 관리비용을 본교에 주기로 하고 만든 국제학교다. 이 학교들이 교직원 자녀에게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20일 나왔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에 따르면 두 국제학교는 지난 2년간 54명의 교원 자녀(외국인 교사 자녀 45명, 한국인 교사 자녀 9명)를 무전형 입학시킨 뒤 학비 전액을 지원해 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2억8000만원으로, 1인당 61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심 의원의 주장이다.

 심 의원은 “일반 학생들은 까다로운 전형을 거쳐 학교에 들어와 ‘공짜 학생’들의 몫까지 매년 1인당 3600만원이란 막대한 학비를 냈다”고 말했다.

 JDC는 교원 자녀들에 그치지 않고 2012년부터 JDC 및 JDC 자회사인 학교재단 ‘해울’ 직원들로 특혜 대상을 확대했다. 해울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JDC 변정일(10, 14, 15대 국회의원) 당시 이사장이 재단 임직원의 자녀에게도 학비 일부(20~40%)를 지원하도록 했다.

 이 결정에 따라 변 이사장의 손자가 첫 지원 대상자로 입학하는 등 총 7명의 JDC·해울 임직원 자녀와 손자·손녀가 1800만원씩을 지원받았다. 또 해울의 당시 상무였던 장모씨의 부인은 재단 행정실장에 임명되면서 재단 측과 자신의 두 자녀에 대해선 20~40%가 아닌 100%를 지원받기로 계약하고 두 자녀를 입학시켰다고 심 의원실은 덧붙였다.

 JDC 측은 “우수 교사를 초빙하기 위해선 자녀들에 대한 학비 지원이 불가피했다”며 “재단 직원에 대한 지원 제도는 지난 6월 변정일 이사장이 퇴임하고 김한욱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폐지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혜 시비가 벌어지는 동안 자퇴생이 대거 발생했다. NLCS 제주는 2011년(9월 학기) 436명의 신입생을 뽑았으나 39명이 자퇴했다. 2012년 9월 학기엔 261명을 뽑았으나 112명이 자퇴했다.

 심 의원실은 JDC를 통해 학교 측이 자퇴 이유를 조사한 결과를 입수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25.5%는 다른 국제학교로의 전학이나 유학을 위해 자퇴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학비 부담에 따른 자퇴도 13.8%에 달했다고 한다.

 심 의원은 “해울은 지난해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총자산 3507억원, 부채 3668억원)인데도 매년 영국, 캐나다 본교에 수십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며 “공기업인 JDC는 해울에 2933억원의 지급보증을 서고 있어 학교가 부실해지면 막대한 세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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