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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터 이모저모, 역대 미스코리아 애장품 부스엔 여성들 우르르

미스코리아 ‘녹원회’ 회원들은 자신의 애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 동영상은 joongang.co.kr [강정현 기자]

경매·일반 판매를 통틀어 최고가(250만원)에 팔린 김중식 화백의 작품 ‘이중주의 하모니-달항아리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사진 김중식 화백]
“미스코리아가 쓰던 물건 가져가세요.”

 20일 위아자 나눔장터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미스코리아 본선 수상자들의 모임인 녹원회 회원들도 부스를 내고 장터에 참여했다. JTBC ‘비밀의 화원’에 출연 중인 권정주(1990년 미스 엘칸토) 회장을 비롯한 회원 10명은 자신들이 쓰던 신발, 가방과 장신구 등을 내놓았다. 오전 11시 장터가 열리자 미스코리아의 물건을 보려는 여성들로 부스는 순식간에 가득 찼다. 나이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행사 내내 목소리를 높이던 김지연(97년 진)씨는 시민들에게 “이 가격에 이런 옷 사기 힘들다”고 말하며 능숙한 장사수완을 발휘했다. 배우 이병헌의 동생인 이은희(96년 진)씨는 자신이 내놓은 물건으로만 70만원어치를 팔았다. 여성들은 물론 중년 남성들도 다가와 “남성 제품은 없냐”고 묻기까지 했다.

 이날 장터엔 외할아버지와 엄마, 외손녀 3대가 함께하기도 했다.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손고호(72)씨는 딸 승혜(38)씨와 외손녀 용세희(13)양과 함께 세희양이 입었던 옷과 신발 등 30여 점을 팔았다. 손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딸과 함께 물건을 팔며 정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상연하 커플인 황진호(31)·송미령(35)씨는 황씨가 송씨를 위해 이벤트를 벌인 풍선 등 각종 장신구를 팔았다. 지난해 위아자 장터에서 신혼 초 때부터 곱게 쓰던 중년 여성의 가방을 샀다는 송씨는 “당시 엄마에게 물건을 물려받은 느낌이 들었다”며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닌 마음을 나눴다는 느낌이 들어 올해는 직접 참가했다”고 했다. 고급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는 권미숙(49·여)씨는 디자인 영감을 얻기 위해 위아자 장터에 왔다고 했다.

 그동안 서울 상암동에서 열리던 위아자 나눔장터는 올해 처음으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2005년 제1회 장터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여한 권해숙(60·여)씨는 “광화문으로 옮기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고 분위기도 시장 느낌이 난다”며 “올해는 품목도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최고경영자과정 J포럼에서 김중식 화백에게 기증받은 작품 ‘이중주의 하모니-달항아리와 엘리자베스테일러’는 이날 경매·일반판매를 통틀어 최고가인 25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선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교통질서 유지, 안전관리 등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글=장혁진·구혜진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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