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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갤럭시도 우리 공작 기계로 만들어요"

이달 1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3 한국산업대전’에는 관람객 13만 명이 다녀갔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국내외 1800여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50억2000만 달러(5조3000억원)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는 토종 공작기계 업체인 화천기계가 선보인 대형 장비가 눈길을 끌었다. 컴퓨터수치제어(CNC) 선반 ‘MEGAⅡ260’이다. 길이가 20여m, 무게 110t에 이른다. 덩치가 큰 만큼 가격도 12억원에 달한다. 조규승(68·사진) 화천기계 사장은 “경남 창원 공장에서 전시장까지 기계를 옮기는 데 18명이 11일 동안 고생했다”고 소개했다.

 MEGAⅡ는 석유 시추공이나 풍력발전 메인샤프트(주동력축), 선박 크랭크샤프트(엔진축) 등 원형 금속 축을 만드는 초정밀 기계다. 지금까지는 독일·이탈리아 업체가 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화천은 2010년부터 고유 브랜드 ‘MEGA’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 10여 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이번엔 업그레이드한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조 사장은 “정밀도와 설계·제조 능력은 경쟁사와 대등한데 가격은 40%가량 저렴하다”며 “미국·러시아는 물론 종주국인 독일에서도 주문을 받은 비결”이라고 자랑했다.

 화천기계는 1975년 설립돼 기계 제작 외길을 걷는 회사다. CNC 선반과 밀링머신·연삭기·드릴링머신 등이 주요 생산품이다.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이 회사가 만든 기계를 통해 현대자동차 쏘나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등이 생산된다. 화천이 내놓은 금형 가공장비인 ‘UM 시리즈’는 한 해 1500여 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조 사장은 “화천의 모태는 52년 창업한 화천기공”이라며 “저수지 갑문 제작부터 시작해 세계 일류에 오른 한국 기계산업의 산 역사”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700억원,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이 30%다. 조 사장은 92년 계열사인 화천기어 최고경영자(CEO)를 시작으로 화천그룹에서 22년째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장을 누비는 특유의 ‘활력 경영’으로 2000년 이후 은행 빚 없는 경영, 노사 분쟁 없는 기업을 만들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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