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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아웃도어스쿨 ④ 카약 캠핑





중앙일보·네파 공동기획
어깨 힘빼고 하낫 둘 하낫 둘~
배 닿는 곳서 화려한 만찬

아웃도어스쿨 네 번째 프로그램은 카약 캠핑(Kayak Camping)이다. 작은 배를 타고 강물을 유영하다 해가 지면 적당한 장소를 골라 야영하는 진정한 ‘야생 아웃도어’다. 강원 홍천강 상류에서 1박2일 동안 약 27㎞를 카약을 타고 내려갔다. 오지 탐험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정준(45·네파익스트림팀) 강사와 아웃도어스쿨 참가자 8명이 함께했다.



지난 12일, 강원 홍천강 두미교 아래를 지나는 카약 캠핑 참가자들. 투어링 카약은 가볍고 날씬해 힘들이지 않고 패들링 할 수 있다.
패들링 연습 5분 만에 ‘항해’ 시작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갈 때 몸은 강물과 하나가 된다’. 이정준 강사가 정한 카약 캠핑스쿨의 모토다.



지난 12일 오후 2시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어부의 집’ 앞에 참가자 8명과 스태프 10명이 집결했다. 출발지는 자동차로 접근하기 쉽고, 강물이 잔잔한 곳. 배를 띄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홍천강에 띄울 배는 조립식(Folding)이었다. 프레임을 연결한 다음 특수 천을 입히니 금세 배 모양이 됐다. 여러 날 투어를 하기에 좋은 카약으로 조립과정이 마치 텐트를 치는 것과 같았다. 야영과도 잘 어울려 보였다. 또 무게가 가볍고 부력이 좋아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스태프로 참여한 카약동호회 소속 조구룡(46)씨가 1시간여 만에 11대의 카약을 조립했다.



이번 스쿨 참가자 8명은 모두 카약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강 모래톱에서 야영까지 하기로 돼 있으니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여성 참가자 안유나(38)씨는 “이번 기회에 아웃도어피플로 거듭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참가자 중 최연장자인 박창열(54)씨도 “평소 입문하고 싶은 카약을 타 보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서 올라온 이우일(34)씨는 루어낚시 장비를 카약에 실으며 “저녁거리로 쏘가리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평소 접하지 못한 생소한 아웃도어인지라 모두 기대가 컸다.



장비는 자동차와 배에 나눠 실었다. 본래 모든 장비를 배로 수송할 계획이었지만 18인분 장비를 싣기에는 공간이 부족했다. 이정준 강사는 1인승 카약에 텐트와 식량 등을 가득 싣고 떠났다.



출발에 앞서 조구룡씨가 간단한 패들링(Paddling) 교육을 했다. 투어용 카약은 급류 카약과 비교해 몸매가 늘씬하고 맵시가 좋다. 주로 잔잔한 강물에서 타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 좋게 만들었다. 그래서 ‘강물에 뜬 S라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패들링은 어깨에 힘을 빼는 게 기본이다.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먹듯이 패들을 사뿐히 찔러 넣어 몸 쪽으로 끌어당기면 된다. 참가자 대부분이 금방 물에 적응해 5분 정도 연습한 다음 바로 출발했다. 특히 연상연하 커플인 마정이(31)·이진혁(27)씨가 호흡을 맞춘 2인승 카약은 분위기가 특히 화기애애했다.



1 조구룡씨가 배낭에서 조립식 카약을 꺼내 프레임을 맞추고 있다.
2 카약 투어 둘째날, 이진혁씨가 물살이 센 여울 구간을 건너고 있다.
3 첫째날, 두미교 아래 모래톱에서 야영. 강에서 하는 야영은 오토캠핑장보다 고요하다.
모래톱에 카약 세우고 캠핑 준비



1인승 카약 8대와 2인승 카약 3대가 홍천강 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푸른 수면에 뜬 총천연색 카약이 금방 눈에 띄었다. 강물 밖으로는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가 많았는데, 모두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지켜봤다.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받으며 유유히 강물을 지쳐나갔다. 투어용 카약은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노를 저으면 1시간에 약 6~7㎞ 전진할 수 있다.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홍천강 절벽을 감상하며 유유히 노를 저어 나아갔다.



홍천강은 다리가 많이 있어 이를 이정표 삼으면 거리 가늠이 쉽다. 첫 관문인 팔봉교까지 워밍업 삼아 약 15분, 두 번째 다리인 반곡교까지 약 1시간, 그리고 이날 야영지인 두미교까지 약 1시간30분 정도 배를 타고 내려갔다. 물길로 약 12㎞, 3시간 걸렸다.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모두 첫날 투어를 마쳤다.



이날 야영지는 서면 두미리 강물이 크게 휘돌아 나가는 안쪽 모래톱이다. 굵은 자갈 대신 가는 모래가 많아 캠프 사이트로 제격이었다. 이정준 강사가 가끔 혼자 야영하는 장소라고 귀띔했다. 이곳 말고도 홍천강에는 야영 장소가 많아 어디든지 배를 대기면 하면 된다고 했다.



배를 타고 들어온 모래톱에서 작은 텐트를 치고 보내는 하룻밤은 오토캠핑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준비해 온 화로에 화톳불을 피우고 야영을 준비했다.



비록 오토캠핑에 비해 먹을 게 넉넉하진 않지만 각자 조금씩 싸온 밑반찬과 안주를 꺼내왔다. 3시간 투어로 허기진 배는 무얼 먹어도 맛이 있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4 네파 이정준 강사.
커플 애정 돈독하게 한 2인승 카약



이튿날 이른 아침 야영지 앞 강물에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강에서 야영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전날 저녁 앞장서 음식과 술 안주를 마련하며 ‘아웃도어 셰프’란 별명을 얻은 이해열(40)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아침상을 준비하며 천사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물길은 첫날보다 조금 늘어 약 15㎞에 이르렀다. 두미교에서 시작해 구곡1교, 한덕교를 지나 홍천군 서면 마곡리 충의대교 아래까지 노를 저어 가야 했다. 전날 3시간의 경험은 이튿날로 이어졌다. 이제 참가자들은 제법 여유를 갖고 노를 저었다.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꽂히는 패들이 이른 오전의 고요한 강물을 깨웠다. 카약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서찬호(50)씨는 “배 위에서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이 값지다”고 말했다. 이런 매력 때문에 투어용 카약은 젊은 층보다 중장년 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카약 투어는 ‘노년의 레이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덕교를 지나자마자 여울이 나왔다. 내린천처럼 급류는 아니지만 카약 안으로 물이 튕겨져 들어올 정도로 거칠었다. 살짝 긴장감이 돌았지만 모두 무사히 통과했다. 이정준 강사는 위험한 구간이 나올 때마다 사고를 대비해 옆에서 대기했다.



오후가 되자 여성 참가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했다. 아무래도 여성이 1박2일 투어를 하기에는 다소 긴 거리였다. 그래서 전날 1인승 카약을 탄 안유나씨가 이정준 강사와 호흡을 맞췄다. 2인승 카약은 남녀가 탈 경우 보통 근력이 부족한 여성이 앞쪽, 남성이 뒤에 타면 호흡이 맞는다. 커플의 애정을 돈독히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이정준 강사와 안유나씨는 줄곧 부러운 눈길을 받았다.



오후 2시 충의대교 아래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이 주린 배를 안고 허기를 호소할 만큼 제대로 된 아웃도어를 경험했다.



글=김영주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아웃도어스쿨 다섯 번째는 ‘리지산행’입니다. 네파익스트림 소속 전서화 강사와 함께 11월 9~10일 이틀 동안 강원도 설악산 일원에서 리지 산행을 진행합니다. 네파 아웃도어스쿨 홈페이지(school.nepa.co.kr)에서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선발 인원은 10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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