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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넣어 쏘는 포탄 2017년 실전배치

전남 목포시 대의동에 위치한 노적봉. 이곳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큰 바위를 짚과 섶으로 덮어 식량으로 위장시키고, 냇물에 횟가루를 풀어 쌀을 씻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왜군을 후퇴시켰다는 노적봉의 전설이 전해온다. 6·25전쟁 때 중공군은 밤새 피리를 불거나 북을 치며 진격하는 작전을 펴 연합군을 긴장하게 했다. 전투를 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전열을 흐트러뜨린 심리전의 대표적인 사례다. 심리전은 현대전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인터넷을 마비시켜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악성루머를 퍼뜨려 여론을 조작하는 사이버 전쟁과 함께 심리전은 ‘4세대 전쟁’으로 꼽힌다.

 TV나 라디오,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않은 북한을 향한 우리 군의 심리전 기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전단을 넣은 포탄, 일명 전단 포탄의 사거리를 대폭 늘린 전단탄의 개발이 완료돼 이르면 2017년부터 실전배치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16일 “전쟁이나 국지도발 등 유사시 북한 주민이나 우리 국민에게 전쟁 상황이나 실상을 알리는 용도로 전단탄을 개발해 왔다”며 “재래식 전단 포탄에 비해 사거리가 대폭 늘어나 전선 후방까지 직접 침투하지 않고도 전단을 살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그동안 전단 살포를 위해 풍선을 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민간단체들이 임진각이나 강화도 등지에서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에 전단 뭉치를 매달아 북한 지역에 보내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전단을 날리며 타이머를 작동시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해 전단이 땅에 떨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는 “풍선을 이용한 전단 살포는 바람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어느 곳에 떨어질지 모르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남한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155㎜ 견인포 포탄이나 항공기에 탑재해 전단을 살포하는 기술도 있다. 하지만 155㎜ 견인포는 사거리가 10여㎞에 불과해 사실상 무용지물로 여겨지고 있다. 항공기 살포 방식 역시 공중에서 투하 직후 바람의 영향으로 목표 지점에 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군이 개발한 방식은 사거리를 대폭 늘린 전단탄을 K-9자주포 등에 탑재해 50여㎞ 이상을 날려 보내는 방법이다. 인명 살상을 막기 위해 파편이 들어가는 부분에 전단을 넣어 쏘는 간단한 방식이다. 포탄이 땅에 부딪힐 때 발생하는 충격파로 외피가 분해된 뒤, 파편 대신 전단이 퍼지도록 하는 원리다. 그러나 포탄이 땅에 부딪히며 폭발할 때 발생하는 열기와 화염에 전단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군은 전단 지지대(그래픽 참조)를 만들어 전단을 보호하고, 포탄 해체용 신관이 폭발할 때 전단 방출판을 작동시켜 전단 훼손을 막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전단 크기에 따라 한번에 수백 장에서 수천 장의 전단이 훼손 없이 살포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은 저항력 감소제를 포탄에 사용해 사거리를 대폭 늘렸다. 기존 포탄에 비해 5배 늘어난 50여㎞의 사거리를 확보했다. 서울과 연평도에서 각각 쏠 경우 개성과 해주 후방까지 날아갈 수 있다. 정확도가 뛰어난 K-9 등으로 쏠 경우 오차범위가 수십m에 불과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목표 지점에 명중함으로써 원하는 지역에 맞춤형 전단을 뿌려 심리전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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