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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LG … '유광점퍼' 중고도 없어 못 팔아

지난 8월 잠실야구장에 있는 LG트윈스 기념품 매장에서 야구팬들이 유광점퍼를 고르고 있다. 구단이 준비했던 점퍼 7000벌은 순식간에 팔렸고, 포스트 시즌이 시작된 지금은 중고도 구하기 어렵다. [뉴시스]

프로야구 LG트윈스를 10년째 응원하고 있는 최성균(35·회사원)씨는 ‘유광점퍼’를 구하지 못해 울상이다. LG가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서 광택 재질의 이 점퍼까지 덩달아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자 구단이 준비한 유광점퍼 7000벌이 동났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23배에 이른다. 최씨는 중고라도 구하려고 인터넷 경매 카페까지 찾아봤지만 허사였다. 9월 말 20만원에 거래된 이후 단 한 건도 매매가 없었다. 심지어 LG전자에 다니는 대학 동료를 통해 유광점퍼를 수소문하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LG전자 사내 몰에서도 물량이 없어서 회사 직원끼리도 난리다”는 답만 들었을 뿐이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야구 인기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야구 마케팅 전략 또한 적극적이고 공격적이 됐다. 또 야구장은 성·연령대를 고려한 섬세한 마케팅 전략의 경쟁 장이 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있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베어스는 여성 팬을 놓고도 ‘한 지붕 두 가족’ 전쟁 중이다. 여성 관객이 야구 구단 입장에서는 일종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 시즌 한 달에 한 번 ‘퀸즈 데이’를 실시했다. 여성 관중에게 입장권 할인뿐만 아니라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권·해외 항공권 등을 경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왕돈 두산 마케팅 차장은 “정수빈 선수 등 여성에게 인기 있는 선수와 소통 기회를 넓히는 등 이벤트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2년 전부터 여대생을 위한 캠퍼스 야구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LG의 장내 아나운서가 여대생에게 야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규칙 등을 소개하면서 야구 저변을 확대하는 행사다. 정택기 LG 홍보팀 과장은 “올해도 여성과 어린이 대상 마케팅에 신경 썼다”며 “특히 여성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중이며 가을 야구 기간에도 깜짝 이벤트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장 내·외야 펜스 광고는 증권사가 싹쓸이했다. 프로야구 메인 타깃층인 30·40대 직장인과 증권회사의 주 고객층이 일치한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 중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시작한 키움증권이 효과를 거두자 너도나도 진입했다. 잠실야구장은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이트레이드증권·키움증권·현대증권 등이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다른 구장도 비슷하다. 서울 목동구장, 대구 구장 등에서 펜스 광고를 하고 있는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TV 카메라가 큰 움직임 없이 장시간을 비추는 타자석 뒤나 공이 체공하는 시간 동안 카메라에 잡히는 외야 펜스가 명당”이라며 “야구장의 함성 때문에 시청자의 감정이 고조되기 쉬워 고객의 무의식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 수입이나 야구용품 판매의 희비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역시 성적이다. 온라인몰 인터파크가 지난달 24일부터 7일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삼성·LG·두산·넥센)의 야구 관련 의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LG 관련 상품이 2주 전과 비교해볼 때 71% 증가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68%), 두산 베어스(64%), 넥센 히어로즈(59%) 순이었다. LG가 온라인몰 판매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보다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은 유광점퍼 열풍이 한몫을 한 결과다.

 반면 올해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SK 등의 연고지인 광주·인천 지역은 야구 상품 매출이 하락했다. 이마트가 16일 야구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인천 지역 야구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6% 감소했다. 롯데와 KIA가 연고로 사용하고 있는 부산(6개 점)과 광주(5개 점)의 야구용품 매출도 지난해 대비 각각 23.5, 7.1% 감소했다. 9위를 한 한화가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대전(2개 점)의 야구용품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2% 줄어들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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