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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간판, 원목 우체통 … 딸기 마을 확 달라졌네요

포전마을 주민들과 도비문화예술체험학교 관계자들이 우체통 기증식을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맨 왼쪽이 강필중 대표.

지난달 29일 충남 논산 포전마을 회관. 강필중(47) 도비문화예술체험학교 대표와 마을 주민 10여 명이 한데 모였다. 강 대표가 동료·학생들과 함께 만든 원목 우체통을 마을 주민들에게 기부하는 자리. 형형색색의 우체통도 주인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우체통 밑둥은 썩지 않는 방부목이라 시멘트로 고정시켜도 된다. 더 많이 만들어 드려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는 강 대표의 말에 주민들은 박수로 답했다. 김철중(68) 이장도 “우리가 능력이 안 돼 하기 어려운 일을 멀리까지 와서 도와주니 너무 고맙다. 생각보다 우체통을 너무 잘 만든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강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이 마을 우체통을 비롯, 마을안내간판과 문패 등을 만들어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안내간판은 만 6개월째 돼서야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높이만 약 3m. 간판을 땅에 고정시키는 기초공사부터 채색까지 강 대표가 모두 직접 손으로 해결했단다. 작은 공사에 버금갈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인부를 쓰지 않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 제일 많은 고민을 했어요. 이 마을에선 딸기가 많이 생산돼 가장 유명한데 결국 이 마을 정체성에 맞는 캐릭터로 딸기를 골랐습니다. 간판에선 불필요한 걸 모두 배제했어요. 외부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체험농장 위치를 위주로 안내도를 만들었습니다.”

 강 대표가 A부터 Z까지 일일이 손을 댈 수 있었던 건 그가 회화와 목공예를 모두 할 줄 알아서다. 그는 부산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화가지망생이었다. 작업실을 직접 만들고 싶어 목공예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친환경 소재면서 동시에 내 취향에 맞는 소재가 원목이었다. 마음을 먹은 뒤 2002년 곧장 충북 괴산의 한 통나무 작업장을 찾아 목공예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자신만의 작업실을 만들진 못했다. 그는 “여전히 그 꿈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예전엔 개인용 작업실을 갖고 싶었는데 이젠 학생들과 함께 그림도 그리고 목공예 작업도 할 수 있는 통합작업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도비문화체험예술학교의 재능기부는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통해 진행됐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는 재능기부 매칭 프로그램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 현재 약 3만5000명의 기부자들이 1144개 농·어촌 마을에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논산=글·사진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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