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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팝콘

팝콘 - 유종인(1968~ )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내 마음 진창이라 캄캄했을 때

창문 깨고 투신하듯

내 맘을 네 속으로

까뒤집어 보인 때

꽃이다 (하략)


극장에 가면 꼭 팝콘을 삽니다. 영화 보는 내내 심심한 손과 곤궁한 입을 어쩌지 못하니까요. 물론 공인된 연인과 함께라면 딱히 먹을거리에만 손 둘 일은 아니라서 아쉬울 게 없지만 혼자이거나 숨겨야 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팝콘은 아주 기똥찬 파트너가 되지요. 팝콘을 씹다 보면 그 탁, 하고 갈라져 있는 묘한 중심이 보다 달다 싶은데요, 그래서 꽃이라 칭하게도 됐을 연유일 텐데요, 사랑이든 이별이든 말 못하는 내 마음을 네가 말하여 줄 때의 오르가슴 때문에 오늘도 이 세상 수많은 연인들 어둡고 축축한 극장 안으로 제 발로들 기어드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니까 느낌 아니까! <김민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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