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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리본 사랑마라톤대회, 아빠도 남친도 함께 뛴 분홍빛 릴레이

지난 13일 오전 8시, 2013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서울대회에서 출발 전 참가자들이 유방건강체조(핑크모션)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는 그동안 24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26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해왔다.

“유방암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말해요. 아빠와 남자 친구들에게도 유방암 자가 검진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지난 13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만난 핑크리본캠페인 일반인 홍보대사 안지현(22·핑크제너레이션 4기)씨가 웃으며 말했다. 이날은 1만여 명의 핑크리본 마라토너가 전국 5대 도시를 물들인 핑크빛 릴레이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모인 날이다.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유방 건강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자 연중 진행되는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캠페인의 대표적인 행사다. 아모레퍼시픽이 주관하고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주최한다. 올해는 4월 부산 대회를 시작으로 대전, 광주, 대구에 이어 서울에서 마지막 마라톤 대회가 개최됐다.

 ‘2013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는 유방자가검진 실천슬로건 ‘아리따운 내 가슴 愛 333’을 선포하고 생활 속 유방자가검진을 독려했다. ‘아리따운 내 가슴 愛 333’이란 매월 생리가 끝난 3일 후, 3개의 손가락을 펴고, 양쪽 가슴에 3개의 원을 그려 유방자가검진을 실시하자는 실천슬로건이다. 유방암은 조기(0~2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참가자들이 핑크리본캠페인 후원 브랜드인 헤라 부스에서 핑크리본트리에 유방건강 염원을 적어서 달고 있다.
 ‘2013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서울대회’는 1만5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아이오페와 미쟝센의 전속모델인 배우 고소영과 유아인을 비롯해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관계자와 국내외 유방암 환우단체도 함께 했다.

 현장에서는 헤라(HERA), 아리따움 등 핑크리본캠페인 후원 브랜드의 부대행사와 함께 다문화 여성 및 유방암 환우회의 공연, 공병으로 만든 핑크리본 조형물 전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핑크리본캠페인 덕분에 유방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핑크제너레이션 안지현 씨는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서 “핑크리본캠페인 덕분에 내 건강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돼 좋다”고 전했다.

 아내 정예람(27)씨와 함께 참여한 토미 레너드(28·서울 송파구)씨는 “그냥 뛰는 마라톤이 아닌 ‘핑크리본 마라톤’이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조우형(42)·임정묵(42·서울 동작구)씨 부부는 윤지·현지 두 딸을 데리고 참가했다. 임씨는 “5km 마라톤이 많지 않은데 가족이 함께 하기에 적절한 코스”라면서 “무엇보다 행사 취지가 좋고, 직접 오니 분위기도 좋다”며 핑크리본 마라톤을 추천했다.

 문화광장 한편에서는 서울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유방센터 전문의들이 재능나눔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유방질환 무료상담, 유방암 무료검진, 유방자가검진 시연 및 교육, 기부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했다는 고명진(58·경기도 의정부시)씨는 요즘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어 유방암 자가검진방법을 배웠다. 고씨는 “평소 호르몬 약을 먹고 있어 유방암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잘 배워서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박점순(60) 회장은 “우리끼리는 핑크리본 캠페인을 유방암 계몽활동이라고 한다”면서 “오늘 연합회 회원 50명이 뛴다”고 했다. 박 회장은 전국에 있는 암환우들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환우총회 홈페이지에 보면 단체 사우나 일정이 나와 있어요. 수술과 치료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용기를 얻어요. 살다보면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잖아요.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라고 덧붙였다.

 올해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의 핑크빛이 더 빛나 보인 건 새로 고안된 마라톤 티셔츠 덕분이었다. 지난 부산 대회 때부터 참가자들이 입은 티셔츠 디자인은 덕성여대 디자인학부
교수의 재능나눔으로 제작됐다.

 김 교수는 “그 동안 유방암에 대해 전혀 몰랐었다”면서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서울대 암병원에 작품을 기증하게 됐고 그것을 인연으로 마라톤 티셔츠 디자인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핑크리본’이 여성의 아름다운 건강과 자유를 상징한다는 점을 포착하고 로고를 활용해 캠페인을 알리고 싶었단다. “올해 마라톤 대회 티셔츠의 디자인을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로고를 이용해 핑크리본캠페인을 알릴 수 없을까 생각했죠. 리본이 여성을 나타내고 있고, 그 건강과 자유로움을 마라톤에 비유해서 출발선과 도착선을 형상화해 여성이 아름답고 건강하게 달리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김 교수는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내년 2월 핑크리본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 더해지는 햇수만큼 농익음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축제가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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