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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위해 날 지웠더니, 기쁨이 날 채워 주더군요"

이동훈 대표가 특허청장으로부터 받은 ‘지식재산 재능나눔’ 우수기업 표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소셜 아이디어로 개척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삿날 버려지는 가구들을 보며 재활용에 대한 고심을 키웠고 그것은 곧 사업의 특허츨원과 특허등록으로 이어졌다. 없는 살림에도 매달 50만 원 이상 NGO(비정부 기구 및 비정부단체)에 후원하고 있다는 리움의 이동훈 대표가 말하는 사업을 통해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남을 위해 나를 비운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채운다’는 것. 오늘도 산업잔폐물을 활용한 디자인 제품과 사회적 가치들이 생산되고 있는 충남 천안의 한 정보융합센터에서 예비사회적기업 리움을 이끄는 이동훈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 젊은 사회적 기업가로서 리움과 이 대표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리움은 어떤 기업인가.

 “예비사회적기업 리움은 아동, 노인, 재활용에 관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때 소셜 아이디어 및 디자인 제품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회사다. 지난 2011년 이츠하크라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한 이후 2012년 9월 (사)씨즈, 소셜벤처스코리아, 백석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도움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그해 12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 아동과 관련해서는 현재 (재)함께일하는재단 해외사업부와 함께 필리핀-라오스 빈민아동을 위한 교육용품 제공사업을 벌이고 있고, 노인 및 시니어를 위해서는 유한킴벌리와 함께 RFID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실 방지 웨어러블 제품을 연구 중에 있다. 재활용 분야에서는 버려진 폐가구의 손쉬운 활용을 돕는 가구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을 활용한 IT-모바일 주변기기의 제작으로 각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있는 것도 리움의 행보 중 하나다.”

 -생활폐목재를 이용한 재활용, 재사용, 재창조라는 사업 접근이 흔하지 않은 사례다.

 “이삿날마다 단지 내에 버려지는 가구들을 보며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세계 여섯 번째 원목 수입국으로 수입 목재 의존율이 90% 이상인 나라다. 한해 목재 수입량은 1200만톤인데 이는 2조원을 상회하는 액수다. 그런데 한해 버려지는 폐목재량만 520만톤이다. 이 가운데 200만톤 이상이 가구나 인테리어 공사 후 나오는 생활목재다. 이는 각각 수입하는 목재의 2분의 1,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가구의 재활용률은 3%에 불과한데 이나마도 전국에서 목재 재활용에 애쓰는 사회적기업과 목공방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여기서 생각한 것이 레고 방식의 가구모듈과 가구임대시스템이었고, 현재 각각 특허등록, 특허출원된 상태다. 가구를 버리기 전에 다른 소품 등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직관적 형태의 모듈을 제작하고 아동의 성장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교체해 버려질 가구를 다른 아동과 나눠 쓸 수 있는 공유 경제시스템에 편입하도록 하는 것이 가구재활용의 궁극적인 목표다.”

산업잔폐물을 이용한 스마트폰 겸용 USB메모리.
 -현재 주력하는 상품이나 준비 중인 활동이 있다면.

 “생활폐목재를 이용한 친환경적 제품으로 글로벌 사회적기업이 되고자 한 것이 리움의 초창기 비전이긴 했지만, 2011년 9월 제3회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2012년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경연대회에서 ‘생활폐목재를 활용하기 용이한 재활용 가구모듈’로 혁신상을 받으면서 아직도 리움을 ‘재활용가구회사’로만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 리움의 미션과 비전인 재활용 사업부문에 맞춰 산업잔폐물을 활용한 IT-모바일 주변기기 제조·판매나, 시니어들을 위한 RFID기술 기반의 분실 방지 웨어러블 제품 연구를 보고 업종을 변경했느냐고 묻는 분들도 많은데 사업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한 스마트폰 겸용 USB메모리인 더블잭(2JACK)을 제조, 판매하는 것인데 이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우수디자인상품(굿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업을 진행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젠가.

 “‘우리 기업이 조금씩 사회에 보탬이 되고 있구나’라고 느낄 때다. 최근 예비사회적기업 ㈜제타렙, 성남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성남의 한 자활가정에서 집안 정리 봉사를 벌였다. 낡고 사이즈가 맞지 않는 책상과 걸상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이후 성남시가 이 사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내년부터 집정리와 아이방 개선을 위한 바우처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제타렙 대표로부터 듣게 됐을 때 ‘남을 위해 나를 비운다는 것은 결국 나를 기쁨으로 채우게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예비사회적기업가에게 조언한다면.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울 때부터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 기업의 미션에, 비전에 과연 지금의 결정이 최선인가를 되짚는다면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다. 내가 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사업 기획 처음으로 되돌아가 내가 바라던 사회적 미션과 비전에 부끄럽지 않다면 후회 없는 행보일 것이다. 사회적기업을 시작한 자체가 어려움이 예정된 길이다. 피하려 말고 완성될 꽃길을 상상하며 내달리다 보면 어느 샌가 나도 그 꽃길 속에 서 있을 것이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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