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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공적자금 투입해 살려놨더니 "순금 열쇠, 김연아 목걸이 달라" 갑 횡포

#선박부품 회사 직원 이모씨는 2008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이사 A 씨(56)에게서 제안을 받았다. A씨는 “거제도의 2층 주택을 구입했는데 수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돈을 요구했다. 이씨는 핵심 거래처의 임원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회사돈으로 집 수리비 2000만원을 부담했다. 하지만 A씨의 요구는 계속됐다. 자신의 주택을 이씨 회사 기숙사로 사용하라고 한 것이다. 이씨 회사 직원들은 시중 월세의 두 배가량인 400만원에 A씨의 집에 입주했다.



납품 관련 35억 뜯어낸 혐의
임직원·협력업체 30명 기소

 #또 다른 선박부품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10년 11월 대우조선해양 전문위원(이사급) B씨(51)가 “아들이 수능을 앞두고 있다”며 두 돈짜리 순금 행운의 열쇠(47만원)를 선물로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의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에 수년째 부품을 납품해 왔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황금열쇠를 사다 줘야 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를 상대로한 횡포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하인’ 부리듯 하면서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납품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까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울산지검 특수부(최창호 부장검사)는 15일 부품 납품을 대가로 협력업체로부터 35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 17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B전문위원은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 때 착용한 목걸이를 아내가 마음에 들어 한다”며 똑같은 목걸이를 사오라고 했다. 또 협력업체 직원에게 300만원짜리 운동기구를 집으로 사가지고 올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리는 임원부터 대리까지 직위에 관계없이 만연해 있었다. 부품 구매 부서 C(43) 차장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3년10개월 동안 협력업체 11곳으로부터 총 11억951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5만원권 현금다발(1억원)이 C차장의 집에서 발견기도 했다.



  협력업체의 자진상납 사례도 적발됐다. 거제도에 있는 부품업체의 E(39) 대표는 2010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납품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해달라며 대우조선해양 직원 3명에게 3억700만원을 줬다. 일부 협력업체 대표는 원청업체에 준 돈을 벌충하기 위해 국가보조금 2억5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직원의 납품비리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한 임원을 복귀시키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조달부문 임직원 4명이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월 검찰에 구속되자 조달부문장 A씨를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비리 사건이 잠잠해지자 지난 8월 임원으로 복귀시켰다.



  최창호 울산지검 특수부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비리에 대표 등 핵심 고위 간부가 연루돼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차상은 기자



◆대우조선해양=1999년 대우그룹 워크아웃 당시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이 분리되면서 설립됐다. 2001년 공적자금 2조9000억원으로 회생했다. 지금은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56.7%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국민이 주인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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