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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흑 대마의 치명적인 약점

<본선 32강전>

○·저우루이양 9단 ●·박영훈 9단



제11보(117~126)=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바둑판에선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유창혁 9단은 “사활을 모르면 끝내기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바둑”이라면서 기본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사활(死活)을 익혀도 육감이나 승부호흡의 영역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바둑도 결국 사람의 일이니까요. 예를 들어 죽음이 30%고 삶이 70%라 칠 때 30%의 위험을 어찌 받아들이느냐는 문제는 결국 사람마다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전보 흑▲의 경우 A의 위험에 굴복한 케이스인데요, 하지만 그 결과 평온이 찾아왔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 바둑의 오묘함이 존재합니다. 지금 백△에 이르기까지 흑은 중앙에서 백의 대반격에 휘말리며 휘청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박영훈 9단은 117로 하나 밀어봤지만 결국 119로 이어야 했습니다. 저우루이양은 120으로 머리를 내밀며 흑 대마 전체를 향해 칼을 겨눕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우선 122에 대해 흑이 차단하는 수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참고도’ 흑1로 차단했다가는 백2~4의 날카로운 절단을 당해 와르르 허물어집니다. B의 연단수 때문에 응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결국 123으로 후퇴해야 했고 백은 무난히 126으로 연결합니다. 백은 다 살아갔고 이제 흑이 살아야 할 차례인데 그게 답답합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백C의 수단이지요. 대마를 끊는 꽃놀이패가 숨어 있어 흑의 운신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우세하던 흑에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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