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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주 말고 실패하더라도 미국·중국 가서 창업하라"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이 전 세계를 휩쓰는 뉴스를 들으면 형용준(45·사진) 미쉬팟 대표는 아쉬움의 한숨을 내쉰다. 형 대표는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싸이월드’를 개발한 인물이다. 1999년 창업해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될 때까지 이동형씨와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일촌’으로 친구를 맺어야만 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형 대표의 싸이월드는 세계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고, 미국에서 창업한 SNS기업 페이스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싸이월드 개발자' 형용준 대표

 형 대표는 자신을 ‘연속적 창업가’라고 표현한다. 비록 크게 성공한 창업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6개의 기업을 연속적으로 창업했다. 6개 중 싸이월드는 SK에, 세이큐피드는 네오위즈에, 쿠쿠박스는 NHN에 각각 인수시켰다. 2008년 창업한 이인프라네트웍스는 미국발 경제위기로 문을 닫았다. 지금은 SNS기업인 미쉬팟과 대용량 카톡서비스인 몬스터C를 운영하고 있다. 남들은 하나 창업하기도 힘든데, 6개를 창업했으니 ‘창업 DNA’를 타고난 셈이다.



 형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실패를 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일본에서 창업하라”고 조언한다.



 SNS 시장 크기는 인구와 국력에 비례하는 만큼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창업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똑같은 채팅 서비스라도 한국 시장 위주인 카톡,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해온 라인의 성장세를 비교해보면 글로벌시장의 중요성을 금방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창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대표이사의 연대보증을 꼽았다. 형 대표 자신도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2008년 이인프라네트웍스를 세워 창투사 투자를 유치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에 진행된 유튜브의 인수협상이 결렬되면서 아픈 과거가 시작됐다. 결국 후속 투자를 받는 데 실패해 문을 닫게 됐는데, 창투자들이 연대보증 사인을 들이대며 투자받은 금액의 10%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형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 선언한 다음 날 다른 아이디어로 새로운 투자를 받을 수 있는데, 우리는 한 번 실패하면 최소 2∼3년간 창업은 꿈도 못 꾸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심재우(영국 런던, 미국 팰로앨토)·손해용(중국 베이징·상하이)·조혜경(독일 베를린·드레스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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