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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0대 접어든 스타 밴드 … 9집 '굿바이 그리프' 낸 자우림

4인조 그룹 자우림. 왼쪽부터 이선균·김진만·김윤아·구태훈. [사진 사운드홀릭]
스물 얼마라는 빛나는 시절엔 아찔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난 내가 스물이 되면 빛나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고(‘이카루스’), “뜨거운 분노에 미쳐, 거센 슬픔에 미쳐 모든 것을 부숴버리려” 할(‘Dear Mother’) 때도 있다.



"이제야 알겠다, 청춘의 폭풍을"?

 하지만 돌아보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다는 깨달음이 밀려오는 “영원할 줄 알았던”(‘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시절. 14일 발매된 밴드 자우림(紫雨林)의 9집 ‘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를 관통하는 건 폭풍 같은 청춘이다.



 하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응해 ‘아프니까 중년이다’, 혹은 ‘아프니까 노년이다’라는 말들이 쏟아졌던 것처럼, 비단 20대만 인생의 폭풍에 휩싸인 건 아니리라. 앨범 발매 1주일 전에 만난 자우림은 “뭔가 마음에 남아있던 상처가 느껴지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인생을 떠올리게 하는 음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우림은 김윤아(보컬·39)·구태훈(드럼·41)·이선규(기타·42)·김진만(베이스·41) 4인조로 1997년 데뷔 이래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이라는 이름만큼 독특한 색깔을 확보해왔다. ‘매직 카펫 라이드’ ‘하하하송’ 같은 발랄한 곡이 유명하지만 ‘봄날은 간다’ ‘미안해 널 미워해’ 같은 우울한 곡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앨범은 여전히 ‘자우림’이지만, 김윤아의 주도로 사운드와 편곡 완성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가령 이선규는 기타 솔로 하나를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여섯 시간 동안 수정했다. 김윤아는 “전작까지는 여백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자연스럽게 꽉꽉 메우는 느낌으로 가지 말자, 우리도 그런 인간이니까라고 여겼죠. 방만한 건 절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된다는 암묵적인 기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제가 욕심을 내서 그 틀을 깨뜨리고 싶었어요.” 다른 멤버들도 “녹음을 치열하게 하면서 멤버들 서로의 음악과 생각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작업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자우림에서 김윤아의 역할은 아무래도 크다. 9집 11곡 중 7곡을 작곡하고 8곡을 작사한데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울림통으로 쓰는 듯 자유자재로 소리를 내는 보컬이다. 앨범 홍보차 출연한 tvN ‘SNL 코리아’에서도 “자우림에서 김윤아를 뺐더니 아무도 몰라본다. 아저씨에 김윤아를 더하다”라며 김윤아의 스타성을 유머 코드로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윤아의 음악적 완벽주의건, 규칙적으로 밥 먹으라는 잔소리건 ‘아저씨’들은 불만이 없었다.



 “듣고 흘려버려야 잔소리인데, 그러기엔 너무 뼈저리게 느끼니까요.”(이선규) 김윤아는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들었기에 더 치열할 수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꽃이 아름다운 걸 사무치게 아는” 나이에 접어든 자우림의 음악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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