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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장흥토요시장의 '3합'

변명식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장
(장안대학교 교수)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이 급증하면서 지난 10년간 200여 개의 전통시장이 문을 닫았고 15조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 지방 곳곳에 자리 잡은 전통시장은 이제 ‘생존이냐 폐쇄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통시장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전통시장들도 있다. 지역 상주인구가 적은데도 상인과 지자체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실천해 부흥을 이룬 ‘장흥토요시장’의 사례를 보면 노력 여하에 따라 전통시장도 얼마든지 살아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흥군은 총 인구 4만2500여 명, 군 소재지인 장흥읍 인구도 1만40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2005년 개장한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은 2일, 7일에는 5일장이 서고 주말에는 3합(쇠고기·키조개·표고버섯)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어 평일에는 2000~3000여 명, 장날에는 5000~7000여 명, 토요장에는 1만5000여 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정남진 토요시장이 생긴 것은 8년 전. 장흥군에서는 낡고 지저분한 공설시장의 시설을 신축했고,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 광화문기준 제일 동쪽이 정동진이라면 제일 남쪽은 장흥이라고 브랜드화시켜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을 열었다.



 장흥토요시장의 명물 삼합은 쇠고기·키조개·표고버섯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를 이끌어낸 다른 3합이 있었다. 행정기관의 적극적 시장지원 행정시스템과 시장 구성원들의 열정적·지속적 변화 노력, 그리고 전문가의 지원이 바로 3합이다. 또한 자연의 선물인 천관산·우드랜드·보림사 등 지역관광 천연자원과 탐진강변 수변공원과 물을 주제로 한 물 볼거리, 즐길 거리를 묶은 천혜의 자원 3합이 있다.



 3합 이외에도 장흥토요시장엔 여러 가지 성공 요소가 결합됐다. 탐진강변 넓은 주차장으로 주차 불편이 없다. 낚지·매생이·무산김·귀족호두·황칠나무 등 지역 특화상품을 다수 활용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할머니 직거래장터, 공연 무대 같은 이벤트들을 꾸준히 했다. 무엇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상인회의 단합과 리더십 발휘다. 끊임없는 변신을 주도했고, 판매 농산물의 질을 높였으며, 정감 있는 거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등 장흥토요시장을 알리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장흥토요시장은 올해 정부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해 더 큰 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시장의 변화는 무죄다. 번창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지킬 것은 지키되 상품도 바꾸고 사람도 바꾸고 시스템도 끊임없이 바꾸어야 한다.



 오늘의 시대에는 안주하고 머무르는 것은 유죄다. 나를 위하고 시장을 위하고 지역 경제를 위해서는 모두 바꾸고 변화해야 한다. 목표는 오로지 시장의 생존·번영·발전에 맞춰져야 한다.



 어떤 시장도 완벽한 시장은 없다. 그러나 비전과 목표를 확고히 하고 지자체·시장상인·전문가가 함께하면 고객이 감동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다.



변명식 중소기업혁신전략연구원장 (장안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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