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머쉬마루로 연매출 40억원 … "신품종 개발 세계 입맛 잡겠다"

권경열 ㈜뜰아채 대표가 자신의 농가 생육실에서 머쉬마루 버섯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버섯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40억여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하는 권경열 ㈜뜰아채 대표가 화제다. 권 대표는 오랜 기간 버섯종균 사업을 통해 고급 식용 버섯인 머쉬마루(아위버섯)를 시중에 선보였다. 머쉬마루는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얻으며 버섯시장의 새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가다. 천안 풍세면에 위치한 ㈜뜰아채를 찾아 권 대표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농의 꿈 일군 사람들] 권경열 뜰아채 대표



권 대표가 운영하는 ㈜뜰아채는 여느 농가와는 달리 어엿한 기업의 형태를 갖췄다. 총 5000여 평의 대지에 사무실과 버섯 연구소가 따로 마련돼 있으며 버섯 생육실(재배실) 8동에서는 마쉬마루버섯 재배와 솎기 작업이 한창이다. 직원은 권 대표를 포함해(연구원 3명, 일반 직원 15명 등) 총 18명이다.



 “저희 농가에서 재배되는 머쉬마루버섯은 쉽게 말해 새송이버섯의 사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새송이버섯 보다 단맛이 나고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찌개에 넣어 먹을 수도 있죠. 새송이버섯이 구이용이라면 머쉬마루버섯은 찌개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권 대표는 머쉬마루버섯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머쉬마루버섯은 중국·터키 등지에서 생산되는 ‘아위버섯’을 모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육종 개발된 버섯이다.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아위버섯을 모본으로 신품종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모양이 일정치 않아 상품화에는 실패해 왔다.



권 대표는 2006년부터 2008년 말까지 3년 여 간의 연구 끝에 상품화에 성공했다. 그 후 국내·외 특허출원까지 마친 머쉬마루버섯은 2009년부터 양재동 하나로클럽을 시작으로 시중에 선보이게 됐으며 현재는 전국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 한 곳도 빠짐없이 납품되고 있다. “맨 처음 머쉬마루버섯을 바이어들에게 소개했을 때 반응은 썩 좋지 못했어요. 중국산 아위버섯을 그대로 수입해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전량 회수한 뒤 폐기처분 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머쉬마루버섯은 중국산 아위버섯에 비해 생김새도 좋고 맛도 있어 시중에 내놓자마자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생물학과 석사 출신으로 2000년 귀농



머쉬마루는 ㈜뜰아채의 버섯브랜드다. 그가 개발한 아위버섯의 상품명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자생종이 아닌 탓에 정식 명칭이 없어 ‘머쉬마루버섯’ 혹은 그냥 ‘아위버섯’이라고 불리고 있다. 권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새로운 버섯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머쉬마루의 다음 차례는 ‘아이버섯’이다. 아이버섯은 아위버섯의 동생이라고 볼 수 있으며 ‘구이용’으로 제격이라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버섯 역시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중국산 아위버섯은 돌연변이 버섯이라고 볼 수 있죠. 생김새가 일정치 않고 색깔도 고르지 못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이유죠. 하지만 저희 머쉬마루버섯은 색깔도 백색을 띄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인기식품으로 자리잡은 새송이 버섯과 모양도 비슷해요. 곧 출시될 아이버섯은 머쉬마루버섯과 얼핏 보면 차이가 없지만 더 두껍고 고소한 맛이 강해 삼겹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구이용’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권 대표는 머쉬마루버섯이나 곧 출시될 아이버섯 이외에도 6종의 버섯에 특허를 냈다. 시중에 나온 것은 많지 않지만 버섯 종균개발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다르다는 얘기다.



단국대학교 미생물학과 석사 출신인 그는 지난 2000년부터 고향인 천안으로 귀농했다. 그전까지 농촌진흥청 6년, 한국원균영농조합에서 2년간 계약직 버섯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연구원으로 활동할 당시 만난 부인 역시 버섯에 관심이 많아 함께 지금의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회사에서 만난 2명의 연구원도 권 대표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으며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다.



 머쉬마루버섯은 국내 대형 마트와 백화점 이외에 미국과 홍콩에 수출되고 있다. 매년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종자사업으로 시련 겪고 다시 힘찬 날갯짓



“맨 처음에는 이곳 천안에서 ‘세화종균개발원’이라는 간판을 걸고 버섯의 종자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렸어요. 쉽게 말하면 버섯의 연구와 동시에 버섯의 씨앗을 일반 버섯농가에 판매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미수가 많이 쌓이면서 2004년부터 새송이버섯 재배와 배지(새송이 버섯을 키우는 항아리) 생산에 박차를 가했죠.”



 권 대표는 2000년도에 그의 부친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사업을 꾸려나갔다. 부친 소유의 대지에서 초기 자본금 3억여 원을 들여 종자개발과 판매를 시작했다. 한 때는 그의 개발원에서 나오는 종자가 좋다는 소문이 나 버섯을 재배하는 전국의 농가를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시중에 나오는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 느타리버섯의 76.5%가 권 대표의 개발원에서 판매된 종자일 정도였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버섯 시장이 위축되고 농가들이 힘들어지자 미수가 많이 쌓였다. 다른 개발원에서 판매하는 종자보다 비싸다는 소문도 돌아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뒤 4년 후 권 대표는 농가법인회사인 지금의 ㈜뜰아채를 설립했고 신품종 개발과 동시에 새송이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새송이버섯 키울 때 쓰는 항아리인 배지 생산공장을 꾸려 자신의 회사뿐 아니라 다른 농가에 판매하기도 했다. 업종을 전환한 셈이다.



 새송이사업과 배지 생산으로 회사가 안정화될 때쯤 또 다른 시련이 권 대표를 찾아왔다. 새송이버섯과 배지공장에서 화재가 난 것. 소방서 추정 재산피해액은 30억원 정도였다.



 “버섯재배를 위해서는 서늘하게 실내온도를 맞춰줘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새송이버섯 재배 농가에서는 언제나 화재에 대비해야 하죠.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빈번한 것을 알면서도 부주의로 피해를 봤어요. 만일 그 일 이후 포기했다면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련을 겪은 그는 마침내 2009년 버섯 신품종을 내놓았다. 지금의 머쉬마루버섯이다. 머쉬마루버섯은 새송이버섯에 식상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주로 구워먹어야만 제맛이 난다는 새송이버섯과는 달리 각종 찌개에 첨가해 먹을 수 있고 담백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라는 글자를 참 좋아해요. 무슨 일에 실패를 할 때 ‘왜’라고 내 자신에 물어보면 실패한 이유를 찾을 수 있죠. 성공했을 때도 자만하지 않고 ‘왜 성공하게 됐을까’를 생각하면 실패를 대비할 수 있어요. 아이버섯이 출시된 후에는 차례로 5가지의 신품종 버섯도 시장에 내놓을 생각입니다. 세계시장에도 계속 노크할 생각입니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