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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위에 저 소나무는 괜찮나 … 전국 재선충병 확산

7일 오후 2시 경남 창녕군 계성면 사리 신당마을 뒷산. 요란한 전기톱 소리가 온 산을 울렸다. 그때마다 잎이 빨갛게 말라죽은 소나무가 하나 둘 쓰러졌다. 상당수는 직경 50㎝가 넘는 큰 나무다. 인부 김대진(64)씨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부 10여 명은 잘라낸 소나무를 높이 1m 정도로 쌓은 뒤 약제(킬퍼) 처리하고 포장재(파포린피복재)를 덮었다. 재선충병이 다른 나무로 옮겨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줄어들던 소나무 해충 다시 극성
무더위와 가뭄 탓 56만 그루 감염
벌목·소각 외 마땅한 치료법 없어

경남 김해시 대감면 일대 야산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빨갛게 말라죽어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최근 온난화 영향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2007년(63만8764그루)을 정점으로 한동안 기세가 꺾이다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일까지 전국에서 말라죽은 소나무는 56만 그루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만 그루)에 비해 43% 증가했다. 산림청은 재선충병으로 죽은 소나무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 다만 고사한 소나무의 25% 정도가 재선충병 때문에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선충은 현재 전국 55개 시·군·구에서 발생했다. 제주도와 경남·북 등 영남지역에서 피해가 심각하다 최근에는 경기도 양평·하남, 충북 충주 등에서도 발생해 북상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재선충병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이상고온을 꼽는다. 산림청 산림병해충과 민병준 담당은 “올해는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와 남부 지방을 덮친 가뭄의 영향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말라죽은 소나무를 방치하는 것도 재선충병을 번지게 하는 요인이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베어 내 소각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예산·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제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윤병현 병해충과장은 “5월부터 8월 사이 죽은 소나무에서 부화한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돼 다른 소나무로 이동하기 전인 이듬해 4월까지 반드시 고사목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이달 초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말라죽은 채 방치된 소나무는 ▶경남 18만8300여 그루 ▶제주도 5만3000여 그루 ▶울산 4만4000여 그루 등이다.



 산림청은 고사목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말까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동원해 전국의 고사목을 100%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고사목은 베어 낸 뒤 살충·살균하거나 파쇄·소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새로 확인된 경기도 지역 소나무 피해지역은 반경 5㎞ 범위에서 모든 소나무를 조사할 계획이다. 



글=서형식 기자, [전국종합]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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