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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중국에도 뒤진 3D 프린터 정책

임채성
건국대 밀러MOT스쿨 교수
글로벌기술혁신경영연구소 소장
바이오연료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을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미국 레드아이온디멘드의 짐바텔 부사장은 가까운 미래에 3D 프린터로 자동차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지도를 뒤흔드는 이야기다.



 3D 프린터는 소재 가루 혹은 액체를 쌓아 가는 방식으로 물건을 찍어 낸다. 예를 들면 과거에 샴푸병을 생산할 때 병과 뚜껑을 별도로 제작한 뒤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면 3D 프린터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은 뚜껑 닫힌 샴푸병을 소재 가루 쌓기 방식으로 한 번에 찍어 낸다. 완성 후 병 뚜껑을 돌리면 열린다. 이는 조립이 필요 없는 생산 방식이 가능함을 보여 준다. 3D 프린터는 PC로 문서 내용을 종이에 인쇄하듯이 PC상의 제품 디자인 정보를 입체적인 물건으로 찍어 내게 한다.



 3D 프린터는 휴대전화 케이스, 자동차·항공기 부품 등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품, 금형 제조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 부품으로 확대돼 견고함이 요구되는 펌프용 회전날개 제조도 가능하다. 전문기관 조사에 따르면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약 1조3000억원이던 세계 시장은 2020년 5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3D 프린팅 시장은 지금까지 단순 시제품(프로토타이핑)용 프린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보고서는 이 시장의 약 25%를 제조용 프린터가 차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제조업에의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재 3D 프린터는 지금의 대량생산 방식을 보완하는 선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부품 및 금형 제작에 투입되고 있다. 앞으로 3D 프린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래에 자동차 생산 방식과 같은 대량생산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은 무척 크다.



 국내 3D 프린터 산업에 대한 일부 논의는 3D 프린터의 국산 활성화 관점에 머물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보면 협소한 시각이다. 제조 방식을 바꿀 뿐 아니라 제품 개발 방식, 심지어 비즈니스 모델까지 바꿔 나가는 변화가 시작됐다. 미국의 셰이프웨이즈 같은 기업은 온라인상으로 새로운 제품 디자인 아이디어를 컴퓨터상의 3D 시제품으로 구현하고, 고객들의 온라인 피드백을 고려하면서 3D 프린터로 제품을 찍어 내는 온라인 연계 개발-제조-상업화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이 성공하면 기존 기업의 경쟁력이 와해되는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국의 정책적 대응이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뒤져 있는 점은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3D 프린터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 입장을 발표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미래 경쟁력을 위해 준비해 온 움직임들이 가시화하고 있다. 영국이나 싱가포르에서는 미래 인재에게 3D 프린터 활용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교육 과정에 적극 반영하는 정책을 추진할 정도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대응에 있어서도 특정 부처 차원에서의 논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범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임채성 건국대 밀러MOT스쿨 교수 글로벌기술혁신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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