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노사는 적이 아닌 동맹" 미국 자동차노조의 반성

밥 킹 위원장
미국의 자동차 노조들이 달라졌다. 연좌농성과 고가도로 위 치열한 공방전, 격렬한 대립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만을 주장해 미국 자동차산업 붕괴에 일조했다고 비난받던 이들이 노사 협력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가 지속적인 고용이 최선의 복지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고용이 최선의 복지' 의식 변화
미국 자동차 빅3 정상화 궤도

 GM(제너럴모터스)의 밥 킹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은 3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인 더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노사가 대립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노사는 적이 아닌 동맹”이라고 말했다. GM과 포드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회사를 산하에 둔 연합노조 대표도 겸임하고 있는 그는 또한 “회사가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도록 돕는 것이 조합원들을 돕는 길”이라고도 했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3년 전 사모펀드 구조조정 전문가 출신인 댄 애커슨이 GM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할 당시 노조와 새 경영진 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성노조와 수익 극대화의 화신인 월가 출신 회장의 만남은 그 자체로 사건이었다. 하지만 3년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전미자동차노조와 GM 사측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애커슨 회장은 “우리들의 관계는 건설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에 깐 비즈니스 파트너십”이라며 “노조는 문제 해결책의 요소이며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사관계의 변화에는 노조의 달라진 태도가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변신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당시 미국 자동차 ‘빅3’ 중 두 곳인 GM과 크라이슬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디트로이트시가 파산 절차를 밟자 킹 위원장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붕괴를 두고 강성노조를 고집하는 대신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



 그는 2011년 GM·포드의 노사협상에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사협상을 받아들이고 사측과 디자인과 품질 향상에 대해 적극 논의하기 시작했다. 애커슨 회장과 킹 노조위원장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저녁 식사를 하고, 애커슨 회장은 킹 위원장에게 1년에 한 번 GM의 이사회에서 연설도 요청했다. 적극적인 소통 정책이다. 포드자동차도 정기적으로 노사 간 만남을 이어 갔고 서로의 요구사항들을 수시로 논의해 왔다.



 노사관계 회복은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줬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나의 수석 행정관인 제프 보웬은 “포드가 다나에 부품가격을 낮추라고 경고했을 때 전미자동차노조가 나서서 공장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작업현장에서의 협력관계가 생산성 향상을 이끈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고질적 문제점으로 언급되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시사점을 준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파산보호신청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정상 궤도에 올라선 GM과 빅3의 경영 정상화에는 노조의 전향적인 관계 수립 의지가 뒷받침됐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의 노사 관계도 새로운 전환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