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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퇴원 가능할 만큼 간단하고 무난한 수술”

먹지 못해 고통인 시대는 가고, 많이 먹어 고민인 시대가 왔다. 몸무게 130㎏이 넘는 20대 여성 A씨는 넘치는 식욕을 주체하지 못했다. 수천만원을 들여 체중 감량에 좋다는 주사를 맞고 약물을 복용했지만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그러던 그녀가 올해 초 고도비만 수술 중 하나인 ‘위밴드술’을 받고 70㎏ 감량에 성공했다. ‘초고도 비만녀’라는 별칭을 지녔던 그녀는 50㎏대의 정상 체중을 얻고 기뻐했다.

위밴드술 안전성 논란

하지만 지난달 22일 그녀가 숨지고 말았다. 구토를 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언론에서는 A씨가 받은 위밴드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혹시 위밴드술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위밴드술이 그렇게 위험한 수술인지 몰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위밴드술은 위의 윗부분을 의료용 밴드로 묶어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수술이다. 위절제술, 위우회술과 함께 대표적인 고도비만 수술로 꼽힌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현재 대한비만학회·가정의학회·영양사학회 등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고도비만, 또는 30~35(비만)이더라도 당뇨병·고혈압·생리불순 등 합병증이 있으면 위밴드술을 치료법으로 명기하고 있다. 1970년대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이 같은 위밴드술이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고도비만 전문의들은 ‘말도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가천의대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는 “위밴드술은 외과 수술 중에서 당일 퇴원이 가능한 유일한 수술”이라며 “그만큼 간단하고 무난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만 국내에서 1000명 이상이 위밴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술시간이 30분~1시간 남짓이며 복강경을 통해 실리콘 밴드를 삽입하므로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다. 부작용이 발생해도 밴드를 제거하면 되기 때문에 위절제술·위우회술보다 안전한 수술로 평가받아 왔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순천향대병원 외과 김용진 교수 역시 “복강경 장비가 발달되지 않은 80년대에는 비만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1%에 육박했으나 2011년 미국에서 맹장수술(16만 건)의 두 배 이상 고도비만 수술(40만 건)이 시행된 것은 그만큼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100% 안전한 수술은 없다. 위밴드술로 급성 막힘 증상, 밴드 미란(밴드가 위벽을 파고 드는 증상), 밴드 이탈, 식도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성민 교수는 “아무래도 이물질인 밴드가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수술 전처럼 과식하면 음식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밴드를 제거하거나 느슨하게 조절하면 합병증은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환자가 지나치게 체중 감량에 집착해 밴드의 용적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않으면 영양실조가 올 수도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수술 후 1년까지는 하루 식사를 800㎉ 이하로 섭취하고, 외래 방문을 지속하며 1개월에 2~4㎏ 감량할 것을 권장한다.

일각에서는 굳이 수술로 비만을 치료해야 하느냐는 비판 섞인 시선을 보낸다. 이에 대해 김용진 교수는 “고도비만 환자는 대개 고혈압·당뇨·무릎관절통증·생리불순·수면무호흡증 등과 같은 동반질환을 갖고 있다”며 “비만 환자에게 수술은 단순히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기간을 늘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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