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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무릇 성현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까닭 가운데 총명함보다 나은 것이 없으며, 총명이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 중에 인물을 잘 식별하는 능력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夫聖賢之所美 莫美於聰明, 聰明之所貴 莫貴於知人).” 삼국지 영웅인 조조(曹操)의 인사참모 유소(劉邵: 189~244)가 저술한 인사 교과서 『인물지(人物志)』의 첫 문장이다. 유소는 용인(用人)을 넘어 사람을 꿰뚫어보는 지인(知人)을 주장했다.

七繆<칠류>

유소는 인사 사고를 일곱 가지 유형으로 나눠 경계했다. 이른바 칠류(七繆)다. 첫째, 인물의 명성을 편파적으로 받아들이는 잘못이다. 명성이 실력의 전부는 아니다. 평판을 좇다 보면 세력이 큰 당파의 인물만 등용하게 된다. 둘째, 자신의 호오(好惡)에 따라 사람을 오판하는 미혹이다. 인사권자의 개인 감정에 흔들리지 말라는 경계다. 셋째, 성정(性情)을 헤아림에 크기의 대소로만 판단하는 오류다. 뜻이 넓고 크면서도 겸손하고 세심한 사람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넷째, 사람의 자질을 평가하면서 성취의 빠르고 늦음으로만 판단하는 잘못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형 인재에 주목하란 의미다. 다섯째, 사람을 변별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부류만 좋아하고 다른 무리는 배척하는 오류다. ‘끼리끼리’ 인사는 금기(禁忌) 1호다. 여섯째, 재질을 논함에 처지가 펴지거나(申) 쪼그라든(壓) 것에 따라 평판이 변하는 것을 고려하지 못하는 오류다. 사람에겐 시운이 있으니 현재의 빈부(貧富)로 오판하지 말라는 경계다. 일곱째, 기인(奇人)을 감정함에 허실을 구분 못하는 잘못이다. 탁월한 인재는 상식적인 기준으로 감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유소는 『인물지』의 말미에서 ‘인재 사이의 다툼을 해소하라’며 석쟁(釋爭)을 이야기한다. ‘맞설 항(抗)’이 여기 나온다. “보통 ‘항’으로 어진 이를 대하면 현자는 반드시 겸손함을 보이지만, ‘항’으로 사나운 이를 만나면 틀림없이 적대감과 힐난을 받게 된다. 서로 적대시하고 비난하게 되면 시비의 이치가 뒤섞여 밝히기 어려워진다.” 장관이 항명(抗命)하고 사퇴했다. 인사 사고다. 시비곡직(是非曲直)은 차치하고 국정 기류가 흐트러졌다.

사람을 아는 자가 지혜로운 자(知人者智)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국운융성의 초석은 바른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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