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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고성능컴퓨터 육성법 세계 다니며 자랑하죠

얼 조셉 부사장은 “중국은 세계 2위의 수퍼컴퓨터 보유국이 됐지만, 당분간은 미국의 리더십이 계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앞으로 국가 산업 경쟁력은 ‘고성능컴퓨팅(HPC)’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HPC는 고성능컴퓨터로 대용량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상품 개발은 HPC를 통한 모의실험 과정을 거친다.

 HPC를 선도하는 기관 중 하나는 IT시장의 분석·컨설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국제데이터센터(IDC)다. 1, 2일 IDC는 한국계산과학공학회(회장 민동필)와 공동으로 ‘제51차 HPC 사용자 포럼’을 개최했다. IDC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얼 조셉 부사장을 2일 인터뷰했다.

 - HPC 이용 현황과 미래는.

 “HPC로 허리케인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비행기·휴대전화에서 암 치료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HPC는 필수적이다. 곧 HPC를 활용해 개인의 지놈 정보에 바탕을 둔 개인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다.

 4~5년 내에 연료 효율이 40% 더 뛰어난 자동차 엔진을 만들 수 있다. 10년 내에 사람마다 각기 맞춤형 옷을 입게 될 것이고, 15년 내에 헬리콥터가 버스·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헬리콥터의 문제는 소음과 안정성인데 HPC 시뮬레이션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 이 분야 한국의 위상은 어떠한가.

 “10년 전까지 한국은 국가 규모에 비해 놀랄 만큼 발전했다. 이후 상대적으로 정체됐다. 한국이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거나 성장이 멈춘 게 아니다. 중국·미국·독일·프랑스 등의 발전이 눈부셨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다시 따라잡기 시작했다.”

 - 한국이 HPC 강자로 떠오를 승산이 있는가.

 “한국의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은 탁월하다. 이지수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장이 핵심 역할을 한 이 법안은 세계적인 롤모델이다. 각국으로 출장 다닐 때마다 이 한국 법안을 보여준다. HPC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국제 전시회에 가면 매번 30여 개 새로운 회사를 볼 수 있다. 사라지는 회사도 많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게 기회가 있다.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에 기회가 없을 것이다.”

 - 창조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10년 동안 들어본 아이디어 중 가장 현명한 구상이다. HPC와도 궁합이 완벽(perfect mix)하다. 창조경제는 미래지향적이다. 반면 미국 정부를 포함해 정부들은 퇴행적인 경우가 많다. 과거에 하던 일을 계속 반복하려고 한다.”

 - 국가간 경쟁은 어떤 상황인가.

 “미국은 수퍼컴퓨터의 생산과 군사적 활용 면에서 선두다. 유럽은 뇌 연구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만해도 무시해도 되는 나라였으나 지난해 세계 2위 수퍼컴퓨터 보유국이 됐다. 활용 측면에선 미국·유럽보다 5년 이상 뒤진다.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어도 사용법을 개발하고 배우는 것은 어렵다. 이 분야 미국의 리더십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 중국의 도전을 어떻게 보는가.

 “미국 업계 입장은 오히려 중국이 이 분야 투자를 늘리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극이 돼 미국 내 투자도 증가한다.”

김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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