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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저우루이양의 승부 호흡 74~76

<본선 32강전>
○·저우루이양 9단 ●·박영훈 9단

제6보(68~78)=공격하고 수비하는 것은 바둑의 본령이지요. 중요한 건 ‘흐름’입니다. 공격이든 수비든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합니다. 흑▲의 공격 역시 살생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고 백이 살려고 분투하는 동안 그 무언가를 챙기자는 뜻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흑엔 71이란 기막힌 공격이 준비돼 있는데요, 박자가 잘 맞는 수지요. 흑은 공격을 중단할 때 중단하더라도 이 수까지는 둬 봐야 합니다.

 백은 고통입니다. 보통이라면 ‘참고도 1’ 백1로 받는 거지만 지금은 큰일납니다. 지금 흑은 4로 지키며 안정적으로 공격해도 좋고, A로 곧장 잡으러 가도 좋습니다. 아무튼 백은 지옥이지요.

 저우루이양은 72, 74로 절단해 반격을 시도합니다. 미생마를 곁에 두고 싸우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지만 속수무책으로 밀릴 수는 없지요. 지금 뭔가 결단의 칼을 뽑아 흐름을 뒤집어야 합니다. 75는 빈삼각이지만 정수입니다. ‘참고도 2’처럼 멋을 부리는 것은 백2, 4로 걸려들고 맙니다.

 저우루이양은 여기서 76으로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상대의 간담을 시험하는 날카로운 승부 호흡인데요, 바둑은 이런 대목이 어렵지요. 이런 경우 ‘버릇을 고친다’며 대마 공격에 올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 그건 기껏 만든 유리한 흐름을 5대 5 승부로 바꿔 놓는 아마추어적 행동일 수 있습니다. 박영훈 9단은 76으로 동태를 살폈는데요, 상대는 78로 좀 더 강하게 나오는군요.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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