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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벤처' 류현진의 활약, 상생 파트너십 덕

로랭 로티발
GE헬스케어코리아 사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14승을 달성한 류현진 선수도 그중 하나다. 필자의 미국인 지인들도 류 선수를 ‘코리안 몬스터’라 칭하며 감탄한다. 류 선수의 활약에 숨은 공신이 있다면 그와 함께 최고의 콤비를 이룬 LA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일 것이다. 투수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바로 투수가 편한 마음으로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포수다. “엘리스를 100% 믿고 던져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류 선수를 보면서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기업에도 ‘파트너십’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파트너십이 때때로 한국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갑과 을’의 관계로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본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세계가 놀랄 만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앞서서 개발하고 흡수하는 유연성과 실험정신, 신속하고 뛰어난 일 처리 능력, 근면 성실함은 한국 중소기업 성장의 근간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독일과 일본을 100점으로 봤을 때 60점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는 뒤떨어지지 않으나 자금 및 인력 확보, 그리고 해외 진출 판로 확보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인해 혁신 역량·규모·글로벌화 등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이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전 세계 3위 이내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히든 챔피언’을 다수 배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독일은 오래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명확하게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고, 신뢰에 기반한 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현재 히든 챔피언 2000여 개 중 1200여 개가 독일 기업이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뛰어난 강소기업을 발굴해야 한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해외로 발 빠르게 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GE도 한국을 전략적 성장 거점으로 분류하고 한국 중소기업과의 상생 파트너십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에 30여 년간 운영해 온 GE 초음파 연구개발 생산단지 확대를 통해 120여 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들과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이끌 계획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단지는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으로 빠르게 성장, 생산량의 95% 이상을 세계 16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GE는 또한 최근 한국 의료기기 전문회사의 자산 일부를 인수해 전 세계에 이 회사의 제품을 보급하는 가교 역할도 할 예정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류현진 선수가 좋은 파트너와 승승장구하고 있듯이 한국의 중소기업도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위상을 높일 날을 기대해 본다.

로랭 로티발 GE헬스케어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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