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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 애플 넘고 삼성전자 위협

#1.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요즘 ‘좁쌀(샤오미·小米) 돌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휴대전화 업체 샤오미의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5%로 애플(4.8%)을 넘어섰다. 삼성전자(17.6%)가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20%대 점유율을 보였던 지난해보다는 못한 상황이다. 애플을 넘어선 샤오미에 삼성전자는 더 이상 넘지 못할 벽이 아닌 셈이다. 무엇보다 제품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이 회사가 지난달 내놓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Mi-3는 최상위급 디스플레이(IPS)와 최상급 프로세스(엔비디아 1.8Ghz 테그라4 등)를 탑재했다. 그런데도 중국 판매 가격은 한국 돈 36만~44만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4의 절반 값이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프리미엄 휴대전화는 외관과 스펙(사양)에서 글로벌 기업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며 “핵심 부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도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

자국 시장 기반 세계로 뻗어나가


 #2. 지난달 2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산업 발전 포럼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주제발표를 한 민동준 연세대 금속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기술 발전으로 한·중·일 3국의 철강 제품이 5년 내에 대등해지고, 10년 내에 기술격차가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 첫 무대로 연간 4600만t의 철강을 사들이는 동남아시아를 지목했다. 민 교수의 경고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중국 철강 수입액은 2011년 9억9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억4700만 달러로 35% 늘었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관계자는 “한국의 인도네시아 주력 수출품인 철강과 석유화학에서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가 좁혀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중국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보였던 제품이 급격히 줄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세계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한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보인 품목은 299개(24%)였다. 2010년엔 이 품목 수가 349개였다. 불과 2년 새 50개 품목이 ‘중국이 도저히 따라오기 힘든 상태’에서 ‘중국이 한번 겨뤄볼 만한 품목’이 돼버린 셈이다.

특히 철강 등 금속제품 분야에선 19개(68개→49개)가 절대우위 지위를 잃었다. 전자·기계 분야에선 16개 품목(75개→59개)이 중국의 사정권 내로 들어갔다.

 더욱 우려되는 건 추월 속도다.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5년간 절대우위 지위를 잃은 품목은 22개였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은 당시의 두 배가 넘는 50개다. 다행히 화학·섬유·자동차·선박 등의 분야에선 아직 한국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평가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이 전반적으로 경쟁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할 때는 이 같은 변화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전자·기계 중국 추격 사정권

 이 같은 경쟁력 격차의 축소는 거대 시장인 중국 내에서 기술력을 쌓은 중국 기업이 해외로 뻗어가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중국 1위를 거머쥔 후 세계 1위가 된 하이얼이 대표적이다. 하이얼 냉장고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14.8%로 5년째 1위다. 건설기계 분야의 싼이중공업은 지난해 두산중공업을 밀어내고 중국 1위(12.7%)로 올라섰다. 2006년만 해도 이 회사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했다. 싼이중공업은 20여 개의 해외 자회사를 두고, 110여 개국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은 수요가 많은 신흥시장에서 강세다. 중국의 브라질 기계장비 분야 시장 점유율(1~7월 기준)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3%로 올라서며 미국(21%)을 제쳤다. 한국은 이 시장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다.

IT 2차전지 분야에선 추월당해

 최근에는 미래 산업까지 선점해 가고 있다. 정보기술(IT) 제품용 2차전지 분야에선 중국이 역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18억4380만 셀을 생산했고, 중국은 18억570만 셀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이 4억6180만 셀을 생산해 한국(4억1600만 셀)을 크게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중국의 힘이 커지고 있다. 1억5000만 달러 규모인 베트남 온라인 게임 시장의 지난해 ‘톱 10’ 게임 중 7개가 중국업체 작품이었다. 한국은 웹젠이 10위에 겨우 턱걸이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과잉설비는 구조조정하고 미래 성장 산업에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하고 있다”며 “대외 경기가 안 좋은 것은 같지만 총수 재판, 세무조사 등 어수선한 한국 재계와 내부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혁신기업에 중국은 지난해 4개, 올해 5개 기업이 선정됐다. 한국은 단 한 개의 기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영훈·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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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