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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왼발 찍어차기 골 … 에스테그랄 9만 팬 홀려

FC 서울이 3일(한국시간) 이란 에스테그랄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2로 비겨 결승에 진출했다. 하대성(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김치우와 기뻐하고 있다. [테헤란=사진공동취재단]
하대성(28·FC 서울)의 ‘명품 왼발’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서울은 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에스테그랄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겨 1, 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진출했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우승)부터 성남 일화(2010년·우승)·전북 현대(2011년·준우승)·울산 현대(2012년·우승)까지 5시즌 연속 K리그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9만여 명의 에스테그랄 팬은 중동 특유의 응원가를 고래고래 불렀고, 서울을 향해서는 야유를 퍼부었다. 이란은 축구장에 남자만 올 수 있기 때문에 그 소리가 더 컸다. 일부 극성 팬은 서울 선수들을 향해 수차례 레이저를 쏘아댔다.

하지만 에스테그랄의 방해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대성은 전반 37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칩 슛으로 환상적인 선제골을 넣었다. 에스테그랄이 걷어낸 공을 오른발 뒤꿈치로 잡아 놓은 뒤 왼발로 툭 찍어 차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침착함과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슛이었다.

 하대성의 골이 터진 순간 9만 관중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전반이 끝날 때까지 침묵이 흘렀고, 레이저 공격도 멈췄다. 서울이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상황이라 하대성의 골은 사실상 결승행에 쐐기를 박는 장면이었다. 서울은 후반 공격수 5명을 투입한 에스테그랄에 2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차두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김진규가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은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1, 2차전 합계 8-1의 승리를 거둔 광저우 헝다(중국)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을 치른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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