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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내복 선두주자, 일본 유니클로 가보니

올가을·겨울용 유니클로 새 상품을 입은 모델들. 다운 재킷은 매우 가벼운 특허 소재 ‘울트라 라이트 다운’으로 만들어졌고, 외투 안에 받쳐 입은 옷은 발열 소재 ‘히트텍’으로 제작됐다. [사진 유니클로]

다가오는 겨울엔, 지난 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독한’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 한다. 두툼한 외투는 기본이요 여기에 보온 내의는 필수일 터다. 최근 겨울 의류 시장에서 소비자 관심이 가장 큰 종목은 뭐니뭐니 해도 발열 소재 보온 의류다. 이 분야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히트텍’이란 상표로 대중화에 나서 시장을 개척했다. 2003년 첫 선을 보였다. 기능성 속옷이 중시되는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간간이 소개되던 발열 소재 의류를 보통 사람의 일상복으로 끌어들인 계기가 됐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히트텍 의류는 1억3000만 장에 달한다. 유니클로가 최근 히트텍 등 기능성 섬유로 만든 올가을·겨울용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여기서 히트텍 등 전략 소재 개발 전문가인 마사키 니시가와(45) 부장을 만나 발열 소재의 개발 스토리, 진화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유니클로의 특수 소재 ‘히트텍’,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으로 만든 올가을·겨울용 신상품. 변화무쌍한 날씨에 맞춰 여러 겹 덧입기 편하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내놓은 발열 소재 의류는 대중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히트텍이 성공한 배경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가격이 꽤 높았다. 기능을 더한 것까진 좋았는데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다. 유니클로에선 애초부터 이 부분을 고려했다. 아무리 좋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옷이 아니면 소용이 없다는 게 브랜드의 신념이기도 하고.”

-접근 가능한 가격이 유일한 대중화 원인은 아닐 텐데.

“디자인 문제도 있었다. 일본말로 ‘바바샤쓰’ ‘지지샤쓰’라고 부르던 내의가 있었다. 아저씨·아줌마가 입는 속옷이란 뜻으로 후줄근하고 볼품없었다. 분홍빛 내복일 뿐이었다. 가격 1만~1만5000원 정도로 예쁜 속옷을 만들자는 게 히트텍 개발의 첫 번째 목표였다.”

-가격은 어떻게 낮췄나.

“일본의 특수 소재 개발 전문 회사인 도레이와 긴밀히 협력했다. 연구 개발 단계부터 제조 기획까지 모두 직접 거래해서 중간 단계 비용을 낮췄고 유니클로에 독점 공급하도록 했다. 의류 생산은 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 같은 곳에서 해서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혹시라도 제조국에 대해 염려하는 시선이 있을까 싶어 ‘히트텍’ 로고에 ‘일본 기술’이란 문구를 브랜드 이름과 같은 크기로 넣었다. 생산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곳에서 하지만 기술 수준은 높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발열 소재 의류의 실제 기능에 대해 ‘별 효과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꽤 있다.

“히트텍을 시장에 출시한 10년 동안 고객 반응을 꾸준히 살펴 왔다. 한 해 약 8만 건의 고객 의견을 참고해 새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 의견 중에 ‘별로 따뜻하지 않다’는 건 본 적이 없다. 기술적으로 히트텍 소재 의류를 입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체온 차이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고 그 결과로 특허를 얻었다. 올해 새로 낸 히트텍은 기존 히트텍보다 1.5배 더 높은 체온 상승 효과가 있다.”

-고객 의견을 새 제품 개발에 반영한 결과는.

“올해 여성 히트텍 신상품엔 동백 기름 성분을 넣어 보습력을 더했다. 여성 고객들이 ‘겨울철엔 따뜻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보습도 대단히 중요하다. 속옷에 보습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요청한 결과다. 당연히 새 소재 개발에 반영했다. 기존 히트텍 원료에 동백 기름을 섞어 만들었다. 기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보습력 강화 효과를 확인한 뒤 상품화했다.”

-히트텍에 대한 남성 고객들 의견은 어떤가.

“여성 고객보다 활동적인 남성 고객들은 히트텍을 입고 땀이 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히트텍을 입은 채로 땀이 마르거나, 히트텍을 벗어 뒀을 때 땀냄새가 나는 걸 신경 쓰더라. 이 부분을 고려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브랜드도 히트텍과 비슷한 발열 소재 의류를 선뵈고 있다. 비슷비슷하지 않은가.

“다른 브랜드와 경쟁한다기보다 히트텍은 히트텍과 경쟁 중이다. 엄청나게 많은 양을 팔고 있는데, 고객들이 또다시 히트텍을 찾게 하려면 조금 더 나은 히트텍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 의견에 신경 써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마사키 니시가와 부장
-소재에 발열 기능이 있다 해도 디자인은 여전히 속옷 느낌이란 지적도 있다.

“히트텍 소재로 만든 올가을·겨울 의류만 200가지가 넘는다. 안에 받쳐 입는 용도라 해도 소재에 무늬를 다양하게 넣는 기술도 점점 발전해서 종류가 굉장히 늘어났다. 올겨울엔 히트텍 소재로 여성용 스웨터도 나왔다.”

-히트텍 말고 요즘 소비자가 관심 갖는 기능성 소재는.

“2009년 첫 출시한 ‘울트라 라이트 다운’이 수요가 많은 편이다. 옷 한 벌 무게가 100g도 안 되는 다운 점퍼다. 전 세계 기후, 특히 겨울 날씨가 많이 변하고 있다. 엄청나게 추운 날씨가 특정 기간에 집중됐다가, 또 날씨가 갑자기 풀리기도 하고. 옷 입는 사람들로선 괴로운 환경이다. 그러니 덧입기 좋고 휴대하기 간편하면서도 따뜻한 옷이 인기다. 이 점에 착안해 만든 소재다. 우수한 보온성을 유지하면서도 겹쳐 입을 수 있도록 얇다. 남성 주먹 정도 크기로 접어 다닐 수도 있다. 휴대가 쉬운 게 울트라 라이트 다운의 특징이다.”

도쿄=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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