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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장물 시장'된 대형 검색 포털

네이버·다음 같은 대형 검색 포털과 온라인 중고 장터에서 줍거나 훔친 스마트폰을 사들이는 불법 장물업자들이 판치고 있다. 검색 창에 ‘훔친폰(또는 습득폰·분실폰) 고가 매입’을 입력하면 수십 개 블로그·카페·웹문서 목록이 뜰 정도다. 검색 포털 등을 이용해 활동하는 스마트폰 장물업자 상당수는 조직폭력과 연계돼 있으며, 거래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동남아 등지로 밀수출되고 있다.



'훔친폰 고가 매입' 입력하면 블로그·카페·웹문서 목록 쫙~
조폭도 개입, 신종 수입원 돼 "10대들에게 범죄 부추기는 셈"

 1일 중앙일보가 네이버에서 ‘훔친 폰 고가 매입’을 검색하자 블로그 85곳과 웹문서 4곳이 나왔다. 다음에서는 블로그 123곳, 카페 14곳이 검색됐다. 일부는 정상적인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기 구매업자가 ‘훔친 폰은 사지 않는다’고 한 것도 검색됐지만, 대부분은 불법 장물업자들이 올린 글이었다.



 블로그와 카페에 들어가니 ‘습득폰 분실폰 매입 전문. 최고가 매입’ ‘사연 있는 폰 부담 갖지 말고 일단 연락’ ‘출장 매입. 전국 당일거래 가능’ 등의 내용과 연락처가 나타났다. 네이버에서 검색된 한 업자에게 전화해 “아이폰4를 주웠다”고 했더니 처음엔 “분실폰은 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다 조금 더 이야기가 이어지자 “경찰이 손님을 가장해 함정 단속을 해서 그런다. 얼굴 보고 얘기하면 6만원 줄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 안에서 카페 형태로 운영하는 중고장터 ‘중고나라’에 글을 띄운 업자도 접촉했다. “습득한 갤럭시 S4가 있다”고 하자 “상태가 좋으면 31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물업자들은 스마트폰을 5만~40만원에 사들여 중간책에게 넘긴다. 중간책은 이를 상태와 기기별로 분류한 뒤 ‘수출조’에 전하고, 수출조는 보따리상을 통해 한 번에 수십 개씩 스마트폰을 해외로 빼돌려 판다. 도난·분실 신고가 되면 국내에서 개통이 안 돼 밀수출을 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붙잡힌 장물업자들은 훔치거나 주운 스마트폰을 대당 15만~20만원에 사서 해외에 50만~60만원에 팔았다.



 스마트폰 장물거래 중간책과 수출조에는 폭력 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목포 ‘새마을파’, 광주 ‘서방파’, 대구 ‘동구연합파’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장물 거래가 조폭의 신종 수입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장물 거래를 하는 10대도 많다. 익명을 원한 공식 중고 휴대폰 거래업자는 “10대들이 와서는 ‘찜질방에서 주웠는데 사겠느냐’고 하는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경북대 김규원(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포털 등에 올라온 글이 10대들에게 범죄 방법을 알려주는 셈”이라며 “포털은 책임감을 갖고 범죄와 연결될 수 있는 게시글 검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원윤식 홍보팀장은 “‘훔친 폰’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글을 전부 삭제하면 ‘훔친 폰은 사지 않는다’는 사업자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곤란한 점이 있다”며 “하지만 범죄와 연결되는 만큼 검색이 제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불공정거래 연내 발표=공정거래위원회 김재중 시장감시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 관련 조사를 마치고 현재 정리 단계이며 연내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항이 몇 가지 있어 그걸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구글에 대한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조사와 같이 검색 결과 왜곡과 콘텐트 도용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조사를 충분히 했고 증거자료도 확보했다”며 “다만 과거 사례가 없는 사안이어서 고려할 점이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규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도 표했다. 그는 “발전속도가 빠른 정보기술(IT) 분야는 조그만 돌 하나가 산업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어 최소한의 규제에 그쳐야 한다”고 했다.



세종=최준호 기자, 김윤호·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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