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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업체서 서비스 실시

탄산세탁을 하면 독성물질이 옷감에 남지 않는다. 영·유아 및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추천되는 이유다.




무독성·무공해·친환경 ‘탄산세탁’을 아시나요?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받아들면 매캐한 기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세탁소 문을 열고 들어갈 때에도 마찬가지다. 발암물질을 포함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때문이다. 이 물질이 유해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특별한 대안이 없었다. 포장 비닐을 벗긴 채 옷을 몇 시간 동안 밖에 걸어두라는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드라이클리닝의 단점을 극복한 최첨단 기술이 개발됐다. 국내에도 도입된 탄산세탁이다.



드라이클리닝 매캐한 냄새 건강에 악영향



 세탁소 중에는 드라이클리닝을 위해 석유계 솔벤트나 합성화합물, 퍼클로로에틸렌(PERC)와 같은 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세탁 후 건조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휘발하기 쉬운 화학물질)이 생긴다는 것.



 여기엔 벤젠·톨루엔 등 강력한 1급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독성물질은 세탁물을 건조하기 위해 60도 이상 열을 가할 때 배출된다.



 특히 처음 5분간 나오는 양은 2000ppm 정도인데, 자동차 배기가스보다도 많다. 세탁소에 풍기는 매캐한 냄새, 드라이클리닝 후 옷에서 나는 독한 기름 냄새의 주범이 독성물질이다. 독성물질은 인체 노출되면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등은 물론 중추신경계 장애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퍼클로로에틸렌 용제를 사용한 근로자들이 식도암과 방광암, 말기 심장질환 발병률을 높였다는 보고도 있다. 퍼클로로에틸렌은 석유용제보다 세척력이 좋지만 가스가 생겨 방독면을 쓰고 작업해야 할 정도로 유해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살상용 용제에 포함됐을 정도다.



 이처럼 일부 드라이클리닝의 유해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향후 석유계 솔벤트를 사용하는 세탁장비의 생산을 점차 중단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전체 세탁소의 70% 가량이 퍼클로로에틸렌을 사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2023년, 일리노이 주는 일부 지역에 한해 2030년 이후 퍼클로로에틸렌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세탁소에 회수 건조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휘발성 세척제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설치비용이 고가인데다 폭발사고 문제도 적지 않다.



 이처럼 기존 드라이클리닝 세탁은 인체에 해로울 뿐 아니라 옷감도 손상시킬 수 있다. 세탁 시 세탁조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세탁물이 변형, 변색될 우려도 있다. 물세탁이 그 대안으로 제시되곤 한다. 하지만 물세탁이 가능한 의류는 제한적이다. 기름에만 녹는(지용성) 때는 물세탁으로는 제거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최첨단 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끈다. 바로 ‘탄산세탁’이다. 물이나 기름, 합성 솔벤트나 세제는 전혀 쓰지 않는다. 식음료용 ‘탄산’만 사용한다. 무독성·무공해·친환경 세탁이 가능해진 이유다.



탄산세탁, 물·기름·세제 없이도 옷때 제거



 탄산은 상온에서 기체인데 압력(47~50기압)을 가하면 액체로 변한다. 액화된 탄산을 탄산세탁 전용기계에 넣고 세탁하는 게 탄산세탁법이다. 1차 세탁 후 세탁조 안 탄산을 회수해 끓인다. 이때 불순물은 밑으로 가라앉고, 깨끗한 탄산은 기체 상태로 저장탱크에 보내진다.



 이렇게 정제된 탄산을 이용해 세탁물을 헹궈낸다. 건조 과정도 색다르다. 압력을 서서히 낮춰 탄산을 기화하며 자연스럽게 옷감을 말린다. 기존 방식처럼 60도 넘게 뜨거운 열을 가해 건조할 필요가 없다. 열때문에 의류가 손상될 염려가 없다.



 탄산세탁은 천연 성분인 식음료용 액체 탄산만을 사용하므로 인체 무해하다. 세탁 후 옷에 잔류물이 남지 않는다. 피부 트러블을 막고 살균·살충 효과가 있어 영·유아 및 아토피 환자에게도 추천된다.



 기존 드라이클리닝 작업에서 역오염돼 잔류하던 화학물질 성분을 제거해 의류 원색이 복원되기도 한다. 의류가 변형, 손상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세탁 시 강력한 비빔·불림·회전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옷에 붙어 있던 세균·바이러스나 독성물질을 제거해 의류 수명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작업자와 착용자 모두에게 무해하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탄산세탁 방식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 내 세탁업소 4만1000여 곳 중 불과 10여 곳에서 적용했을 뿐이다. 탄산세탁 설비가 워낙 고가인데다 장비를 운전·관리하기 위한 전문인력이 별도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규모 개인 세탁소에서는 직접 도입하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 탄산세탁 전문업체인 쿨화이트가 탄산 세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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