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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외국인 국내 증시 U턴…대형주·성장형 펀드 관심 쏠린다

 올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에 불이 붙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 상반기 한국 주식을 팔기에 바빴으나 7월부터 공세모드로 전환하더니 9월에만 7조원어치 이상을 쓸어 담았다. 최근 3개월 동안 매수규모는 10조원어치에 달한다. 이는 4조원어치를 판 개인투자자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과거 외국인이 3조원 이상 순매수한 이후에는 매수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은 패턴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외국인들의 주도로 얼마전 코스피 2000선 고지에 안착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은 12조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신흥국 리스크가 부각된 6월엔 6조원 가까운 매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흥국도 신흥국 나름이라는 시각이 대두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외환 보유고가 풍부한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사이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갔던 다른 이머징 국가들과 달리 한국엔 회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방침은 실행시기가 일단 내년으로 연기됐을 뿐 불확실성 측면은 지난 6월과 달라진 것은 없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는 분명 달라졌다”며 “이런 변화에 맞춰 장세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1900선을 하회하는 등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매도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수급이 불안해진 때문이었다. 반대로 하반기 들어 증시회복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진 대형주들이었다.



 결국 앞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주라든가 경기민감주 같은 대형주들이 장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9월 들어 소비가 늘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대형주에 호재다. 외국인과 함께 기관투자가들도 경기회복 모멘텀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대형주가 전면으로 떠오르면서 펀드 시장에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간 대세로 자리잡은 가치주와 중소형주 펀드가 물러나고 다시 대형주와 성장형 펀드가 주목받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이미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가 된 중소형·가치주 펀드는 포트폴리오 특성상 시장상황에 맞춘 탄력적인 변경이 어렵다. 일부 펀드는 유동성 등의 문제로 가격급락의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반해 수출주와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온 성장형 펀드들은 지난 2년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지금부터는 경기회복 모멘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소형·가치주 펀드로 재미를 봤다면 현시점에서 이익실현을 고려하고 성장형 펀드로 갈아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주 펀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한국의 힘펀드’가 주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중소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된 상반기엔 실망스런 성과를 보였지만 하반기엔 경기 회복에 따라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신운용의 이용범 부장은 “9월과 10월은 과거 5년간의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성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에 주목해 경기 민감주 내에서도 개선조짐을 보이는 유럽 경기와 디레버리징(부채 조정) 완화의 재료를 가진 업종을 선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도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펀드로 꼽히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측은 대기업들 가운데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해 편입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5년, 3년, 2년, 1년 수익률이 모두 상위 20% 안에 들었다. 이밖에 국내 업종대표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주목 대상이다. 특히 ‘한국투자 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덕에 최근 3개월과 1개월 수익률이 6.32%, 3.96%로 시장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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