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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도 스포츠다

심판(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전을 벌이고 있는 닭싸움 선수들. [사진 대한닭싸움협회]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닭싸움이 생활체육으로 발전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특별한 도구 없이 할 수 있고, 어려서 한두 번은 해봤던 친숙한 종목이라는 게 닭싸움의 장점이다. 전술과 전략이 필요한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며 스포츠로서 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2회 생활체육대회 … 팀 간 한번에 싸우는 단체전도
학교체육으로 보급, 닭고기 업체들도 후원에 관심



 제2회 전국생활체육 닭싸움대회가 열린 29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민속놀이마당. 헤드기어를 착용한 닭싸움 선수들이 한 발을 들어올리고 잔디밭을 뛰어다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21개 팀,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출전 선수 몸무게 총 700㎏ 미만, 15명 이내 선수로 구성된 팀이 왕(王) 한 명을 보호하며 경기를 하는 ‘총력전’이다. 100㎏ 선수 7명이 팀을 이뤄도 되고, 50㎏ 14명으로 팀을 만들어도 된다. 씨름 단체전은 일대일로 승부를 가리지만 닭싸움 총력전은 팀 전체가 한꺼번에 나가 결전을 벌인다. 왕을 잡아야 하는 장기(將棋)처럼, 닭싸움 총력전도 왕을 넘어뜨리면 경기가 끝난다. 대개 왕은 오래 버틸 수 있고 상대를 피해 다닐 수 있는 날씬한 선수가 맡고, 몸집이 큰 선수는 앞으로 나가 육박전을 벌인다.



 대한닭싸움협회는 닭싸움을 승부보다는 재미를 중요시하는 놀이문화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운천(59·전 농림수산부 장관) 대한닭싸움협회장은 이날 “시골에 살던 어린 시절 닭싸움은 빼놓을 수 없는 놀이 문화였다.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재래시장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두 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규칙이 완벽하게 정리됐다. 재래시장과 손을 잡고 대회를 개최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본다. 전통 스포츠인 씨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닭싸움협회는 스폰서십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 닭고기 업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축산전문기업 ‘하림’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내년부터는 닭고기 브랜드가 특정 팀을 일대일로 후원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도입 예정인 몸통 보호대에 닭고기 브랜드를 노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찬규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은 “국내에 70여 개의 닭고기 브랜드가 있다. 벌써 일부 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닭싸움과 닭고기 브랜드가 둘 다 웃을 수 있는 대회가 내년부터 열린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학교 체육으로 진입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초등학교에 보급해 학생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전통놀이라는 인식을 심는 게 포인트다. 박 본부장은 “우즈베키스탄·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에도 닭싸움과 유사한 전통 놀이가 있다. 규칙을 통합해 3~4년 이내에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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