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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할 때 사라진 이설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가운데)이 완공을 앞둔 평양 문수물놀이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


이설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가 보름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주요 행사를 도맡아 하던 은하수관현악단도 북한 관영매체에서 두 달 넘게 보이지 않고 있다.

추문설 이후 보름째 안 보여
김정은 물놀이장 방문 때도 동행 안 해
신상에 흠집 났다는 말 돌아
2년차 김정은 체제 돌출변수



 이설주는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역도경기 때 김정은과 함께 참관한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올 초 임신·출산 관계로 한 달 넘게 등장하지 않은 적도 있지만 2주 넘은 공백에 정보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정은의 평양 문수물놀이장 방문(22일) 행사의 경우 이설주가 수행했어야 할 자리인데도 빠졌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이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신빙성 있는 첩보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문설은 은하수관현악단의 일부 단원이 유럽 공연 중 방탕한 행동을 했고, 평양으로 돌아와 자본주의 발전상과 기독교·성경 등을 언급한 게 발단이 됐다. 부적절한 성문란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은하수관현악단의 문경진 단장 등 실명이 거론되면서 소문은 확산됐다. 지난 21일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이 악단원들이 음란영상물을 만들어 팔다가 적발됐고 그중 9명이 공개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대북정보에 밝은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유명 악단인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 사이에 부적절한 성추문이 있었고 이를 북한 공안기구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설주의 이름이 등장하자 수습 차원에서 연루자들을 공개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소문이라 해도 이설주가 연루됐다면 북한으로선 민감한 문제”라며 “이설주의 공개활동 중단이 장기화한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소문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한 조사를 벌인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대북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25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 간부들 중심으로 위(당국)에 불려가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한 고위 간부에게서 ‘부인(이설주) 신상에 큰 흠집이 나게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불똥이 이설주에게까지 튄 건 조사 과정에서 “이설주도 우리처럼 놀았다”고 악단원들이 언급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철웅 백제대 교수는 “평양음대 8년 후배인 문경진은 아버지가 문화성 국장을 지낸 고위층 집안”이라며 “북한 당국이 공포감 조성을 위해 시범케이스로 처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집안 출신인 이설주를 둘러싼 이런저런 소문을 흘린 예술인 등의 입막음을 노린 것이란 얘기다. 당국은 이설주의 아버지가 공군 조종사 출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아 체제 안정을 위해 군부 장악과 경제건설 등에 공을 들이던 김정은이 이설주 추문이란 돌출변수를 만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일의 경우 부인인 고영희(김정은의 생모)의 만수대예술단 시절의 과거 등을 철저히 지웠는데 이설주의 경우 이런 부분이 미흡해 추문설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김정은의 경우 부인들을 베일 속에 감췄던 아버지와 달리 ‘부인 이설주 동지’로 공식화했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1970~80년대와 달리 외부 정보의 유입이 쉬워졌고, 주민들 사이의 정보 유통이 빨라진 것도 추문이 급속히 확산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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