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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증후군 호소하는 사람, MSG 테스트 했더니 이상 없어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우리 먹을거리에는 심심치 않게 ‘자연’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이들 단어는 ‘몸에 좋다’ 는 의미와 동일하게 여겨졌다. 반면 ‘화학적’ ‘인공’이라는 단어는 해롭다는 의미로 인식됐다. 이러한 틀은 조미료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화학조미료나 인공감미료가 기피 대상이 된 것이다. ‘MSG(monosodium L-glutamate)’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딱히 없다. 외국에선 MSG의 유해성 논란이 종식된 지 오래다. 안전한 물질로 판명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26일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은 ‘소비자 식품안전 정보, 과학적 신뢰에 근거한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논의된 MSG의 오해와 진실을 들여다봤다.

화학조미료 유해 논란, 그 오해와 진실



일본·호주 등선 "MSG는 안전” 평가



MSG는 글루탐산과 나트륨이 결합해 만들어진 화합물이다. L-글루탐산나트륨으로 불린다. 글루탐산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20가지 아미노산 중 하나다. 유제품·육류·어류·채소류 등 동식물성 단백질 함유 식품에 존재한다.



MSG는 다시마·미역·고기를 우려낸 국물맛이 글루탐산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쓰이게 됐다. 하지만 액체 상태는 보관이 불편해 나트륨을 첨가해 가루로 만들었다. MSG가 등장한 배경이다.



유해성 논란의 불씨는 ‘중화요리증후군’이다. 1960년대 MSG가 많이 들어간 중국 요리를 먹은 뒤 가슴압박감·메스꺼움·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된 것이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권훈정 교수는 “중화요리증후군은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1986년 중화요리증후군이 있다고 주장한 18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실험자·피실험자 모두 실험 조건을 모르게 진행) 실험한 결과 음식 섭취 후 증상을 보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전 연구는 이중맹검으로 진행되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세계보건기구,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처, 일본식품안전위원회는 모두 MSG가 안전 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MSG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식약처는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에서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독성 평가를 한 결과 인체 안전기준치인 일일섭취허용량(ADI)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일섭취허용량은 사람이 평생 섭취해도 유해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허용섭취량을 말한다. 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회장은 “진실과 거리가 먼 MS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결국 막대한 사회비용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주부들, 주성분 모른 채 부정적 인식



MSG가 유해하다는 인식에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한국워킹맘연구소는 최근 25~54세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MSG 사용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MSG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응답이 80%, ‘MSG는 오래전부터 좋지 않다고 들었다’는 응답이 85%에 달했다. 또 ‘우리 사회는 MSG를 사용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도 71%를 차지했다.



반면에 ‘MSG의 주요 성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33%, ‘MSG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자 역시 31%에 불과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MSG에 대한 정보를 제시한 뒤 ‘한 가지라도 들어본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57%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객관적 정보를 접한 후 MSG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66%로 나타났다.



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MS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얼마나 관습화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금에 비해 저염 효과 … 독 아닌 대안



MSG는 저염 효과가 있다. MSG에 함유된 나트륨 양은 소금 중 나트륨 양의 3분의 1수준이다. 같은 맛을 내더라도 MSG를 사용하면 소금 사용 시보다 나트륨을 덜 섭취하게 된다는 얘기다. MSG의 저염 효과는 건강관리 측면에선 희소식이다. 식약처는 일반 소금과 함께 MSG를 함께 사용하면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맛소금이 바로 소금과 MSG를 섞은 것이다. 권 교수는 “우리의 소금 섭취량이 많은 것은 국물 때문”이라며 “저염 운동 차원에서라도 소금은 줄이고 MSG를 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MSG는 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며 “자연식품에 목을 매거나 아이에게 식품첨가물이 없는 것만 먹이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 중화요리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중국음식에 자주 사용되는 글루탐산나트륨(MSG)의 다량 섭취에 의한 일시적인 신경흥분성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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